천수만 이무기

황혼의 독백 본문

글모음/옛날 생각

황혼의 독백

천수만이무기 2009. 9. 17. 16:39

 

누가 황혼의 노인을 꺼저가는 등불이라 했던가!
아직도 북 소리 둥둥 울리는
가슴이 있는데...


헛기침을 하며 큰 소리 처보지만
몸도 마음도 늙었음은 사실이 아니련가.
  
아무도 거역 할 수 없는 무심한 세파에 밀려
우리 여기 황혼길까지 왔나 봅니다.

 
그 왕성했던 혈기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쇠잔하고 낡은 몸엔 병마가 넘나들며
친구들의 문상 문병으로 병원 찾기에 바빠지니
이것이 황혼의 인생인가 봅니다.

 
인생열차 객석에 가득 했던 친구들 중도에 하나 둘씩
하차 하여 여기저기 비어있는 저 빈자리 바라보니
인생의 무상함에 가슴 적셔 옵니다.

 
젊음을 되찾아주는 이정표는 없을까?
부질없이 공연한 생각에
쓴 웃음 지어집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會者定離 人生必滅 이라 하지 않았던가?
 
종착역은 얼마 남았는지 모르지만 초록물  더 바래지기 전에
남아있는 정력 불태우며 환희의 노래속에
멋지게 살다가렵니다.
 

'글모음 > 옛날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으로 가는길  (0) 2010.03.01
檀童十訓(단동십훈)  (0) 2009.11.12
동창생  (0) 2009.09.04
원두막  (0) 2009.09.03
옛 고향   (0) 2009.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