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옛날 생각
비 개고 바람 자니
천수만이무기
2009. 4. 2. 22:13
비 그치고 바람 자니
구름 사이 달빛이 교교하다
적강산 말없는 달빛 아래
외로운 자규만이 잠 못들고
하얀밤 지새우며 절절히도 슬피우네
하늘보고 짖던 백구도 잠들고
비바람에 시달려
떨어진 꽃잎들은 뜰에 가득
다 스러져 하얗게 딩구는데
산마루 걸린 은빛 만월은
설레이는 마음을 흔들고
푸른강 고요히 흐르는 물은
외로운 가슴을 적신다
-천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