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이무기 2009. 5. 3. 15:47

여하정

 

  

여하정은 안회당 뒤뜰과 연접한 소당(小塘) 뒤에 있는 목조와즙의 6각형으로 된 수상정(水上亭)이다.

규모는 3평5합5작에 불과하나, 옛 못을 연련하여 누운 고목은 고색이 창연하고, 수면을 장식한 연화는 청홍이 색색인데,

수천의 금잉어들은 정동을 겸비한 동동화의 화폭이다.

옛 청수정자리에 1896년(고종33년) 이승우 목사가 여하정을 신축한 이래 역대 목사들이 하루의 청유를 즐겼던 곳이다.

이승우 목사가 정자를 짓고 ‘여하정‘이란 편액을 걸었는데, 이 글씨는 필서가 김병수가 썼다.
결성현이 폐현되자 현청에 있던 ’빙심헌‘이란 편액을 옮겨다가 이곳에 걸었었는데 망실되었다.

 

여하정의 6각기둥에는 시액(詩額) 12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시는 작자 미상이나,

시의 내용으로 보아 여하정을 지은 이승우의 작시로 추정되고 있다. 

余方宥公事(여방유공사) / 내 바야흐로 목사로서 공사를 보게 되어
作小樓二間(작소루이간) / 조그마한 누 두칸을 지었도다
懷伊水中央(회이수중앙) / 연못의 물은 중앙으로 맴돌고 
樹環焉泉縣(수환언천현) / 등나무가지는 샘가에 달렸도다

開方塘半畝(개방당반무) / 반이랑 정도 물문을 열으니 
九日湖之湄(구일호지미) / 호수의 물살에 햇빛이 아름답구나 
一人斗以南(일인두이남) / 남쪽은 한 사람의 도량으로 가하건만 
捨北官何求(사북관하구) / 싫다하면 관직을 어찌 구하랴하나
環除也皆山(환제야개산) / 환제는 다 산인데
於北豈無隹(어북기무추) / 그 북쪽엔들 어찌 새가 없을소냐?
賓主東南美(빈주동남미) / 손님과 주인이 동남에서 만나 좋아하니
其必宥所樂(기필유소락) / 반드시 즐거움이 있을것이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