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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과 기개의 고장 충남 홍성

천수만이무기 2009. 5. 12. 15:26

충절과 기개의 고장 충남 홍성

 

한용운 시인과 김좌진 장군 생가

 

충남 홍성은 어느 곳이나 생생한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장으로서 최영 장군, 매죽헌 성상문 선생, 만해 한용운 선사, 백야 김좌진 장군 등 역사적으로 올곧은 인물들이 많이 태어난 충절과 기개의 고장이다.

또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백사장, 푸른 파도와 갈매기 그리고 황홀한 낙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며, 차령산맥의 끝자락 오서산과 기묘한 돌기둥이 절경인 용봉산을 안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먼저 만해 한용운 시인 생가를 찾아가 보자.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이며 승려이고 시인인 한용운 선생은 고종 16년(1879년)에 충남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태어나셨다.

어릴 적부터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16세에 방랑하여 여러곳을 유랑하다가 설악산 오세암에 들어갔다. 이후 다시 광무 9년(1905) 인제의 백담사에 가서 연곡(連谷)을 스승으로 승려가 되었다. 계명은 봉완, 법명은 용운이며, 법호가 만해이다. 융희 2년(1908) 전국 사찰대표 52인의 한 사람으로 원흥사(元興寺)에서 원종종무원(圓宗宗務院)을 설립한 후 일본에 가서 신문명을 시찰했으며, 1919년 3.1독립운동을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3장을 작성하였다.

 

 

1926년에는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서고 민족혼을 일깨우려고 노력하였다. 1944년 음력 5월 9일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66세를 일기로 입적하였으며 유해는 서울 망우리에 안장되었다.

 

 

한용운 시인의 생가는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의 초가인데 양 옆으로 1칸을 달아내어 광과 헛간으로 사용하고 울타리는 싸리나무로 둘렀으며 바깥에 흙벽돌로 화장실을 만들었다. 이어 생가 좌측 뒷편에 사당과 삼문을 신축하였으며, 사당 전면에 기존에 있던 건물을 개축하여 관리사로 사용하고 있다.

만해 생가지 옆에 있는 만해체험관에는 만해의 대표작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만애의 생애와 사상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유품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만해 생가에서 멀지않은 갈산면 행산리에는 청산리대첩으로 유명한 독립운동가 백야 김좌진 장군의 태어나고 성장한 생가가 있다.

김좌진 장군은 이곳에서 조선 고종 27년(1889) 11월 24일(음력) 선원 김상용의 10세손인 김형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용맹하고 총명하였던 그는 6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자랐고 7세때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15세때는 노비문서를 불사르고 남녀 노복에게 논과 밭을 나누어 주었으며, 17세때 호명학교를 세워 신학문을 교육하기도 하였다.

광복단에 가입한 후 자금을 모으다가 체포되어 3년간 복역한 후 1918년 만주로 망명하였는데 이후 13년간 평생을 항일전투에 몸바쳤다. 1920년 10월 청산리전투에서 일본군을 섬멸하였는데 이것이 독립운동 전투상 최대승리의 금자탑을 세운 일로 기록되는 청산리대첩이다. 1925년 김혁과 함께 신민부를 조직하여 중앙집행위원장이 되었으며, 1929년 한족총연합회를 조직, 주석에 올라 재만동포의 교육과 민생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의 항일세력과 연합하여 대일 항전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결국 1930년 1월 일제의 사주를 받은 박상실에게 암살 당하였다.

 

 

1962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았으며 홍성역 앞에 그의 동상이 서 있다. 1991년부터 성역화사업을 추진하여 본채와 문간채, 사랑채를 복원하고 관리사 및 전시관, 사당 등을 건립하였다. 현재의 김좌진 장군의 생가는 한옥으로 아담하게 복원, 관리되고 있다.

 

 

홍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으로는 소위 ‘홍성 팔경’이 있다.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와 함께 남당항, 궁리포구, 용봉산, 오서산, 홍주성과 여하정, 그림이 있는 정원 등이 그것이다.

남당항은 광활하게 펼쳐진 천수만과 어우러진 홍성의 1종항으로 대하, 새조개, 우럭 등 풍부한 수산물의 보고지이다. 매년 1-2월 새조개축제가 열리고, 9-10월에는 대하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잔잔한 은빛 수면으로 석양이 장관을 이루며, 괭이갈매기 등 철새도래지인 궁리방조제와 피서객들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대섬인 죽도(竹島) 등 자영경관이 수려한 관광지이다.

남당항 인근의 궁리방조제(A지구 방조제)는 지난 1984년도에 현대그룹에서 농지조성을 위한 간척사업을 한 곳으로 거대한 담수호를 담고 있다. 방조제의 연장은 간월도까지 6.5km, 높이 28m에 달하며, 약 400ha의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다. 여름철이면 담수호에서 30cm 이상 되는 잉어를 낚기 위해 전국의 강태공들이 모여들어 솜씨를 겨루는 잉어낚시의 명소이며, 겨울에는 여러 종류의 철새 서식지로서 철새 연구장소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혜의 조건을 갖춘 앞바다는 윈드서핑 등 여름철 레저스포츠의 최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천수만을 끼고 도는 임해관광도로의 경치가 일품으로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다.

 

 

 용봉산은 홍성읍에서 북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령산맥과 연결된 홍성의 북방을 막아주는 화강편마암의 돌산이다. 해발 381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기암괴석이 많고 경관이 수려하여 사시사철 등산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한다.

오서산은 충남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서 해발 791m이다. 아름다운 전설과 정암사, 내원사 등 전통사찰을 끼고 있으며 산정을 덮고 있는 은빛깔의 억새풀도 유명하다. 오서산은 서해안을 왕래하는 선박의 나침반 역할도 하고 있다.

홍성읍 오관리 홍주성 내에 있는 여하정은 목조와즙의 육각으로 된 수상정으로 주위에 우거진 고목이 고색창연하고 수면을 장식한 연꽃과 금붕어가 경관을 이루며 역대 홍주목사가 하루의 청유를 즐기던 곳이다. 홍주목사 이승우가 이 정자를 세웟고 12편 60자의 한시가 6각 기둥에 부착되어 있으며, 현재 군청 후정에 안회당 뒤뜰과 연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광천읍 매현리에 위치한 ‘그림이 있는 정원’은 76,364㎡의 개인 수목원으로 각종 수목 및 화훼류 등 1,20종, 6만여점이 조성되어 있어 연중 수목관광지로 유명하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되면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에 있는 개심사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가야산 줄기의 상왕산 기슭에 자리잡은 고찰인 개심사는 충남 4대사찰중 하나로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개심가에 전해지는 사적기에 의하면 백제 의자왕 14년(654)에 혜감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대웅전은 보물 제 143호로서 다포계 건물이면서도 주심포계가 절충된 점이 특이하다. 4월부터 5월초까지 희귀한 청벚꽃을 비롯한 왕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주위경치가 특히 장관이며, 여름에는 녹음, 겨울에는 눈꽃으로 속세의 시름을 잊게 해 주는 곳이다. 일주문에서 대웅보전에 이르는 숲길 또한 산책코스로 좋다.

일엽스님이 이 절에도 잠시 머물렀다고 하며, 일제시대 여성 선각자였고 문인이자 한국최초의 여류서양화가였던 나해석 씨가 스님이 되고자 찾아왔으나 주지스님이 '당신은 중이 될 상이 아니다'고 정중히 거절하여 스님이 되지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글,사진/임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