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산행

용마산 야등

천수만이무기 2010. 7. 10. 11:45

 

 

용마산 야등

 

초록의 물결은

일렁이는 파도처럼 산허리를 감아 흐르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는 땀 방울은

 

알알이 영글어가는 청포도 처럼

점점 굵어져 목줄기를 타고

앞가슴을 적셔온다. 

 

힘들게 오른 산등성이 너머로

이따금 불어오는 저녁 솔 바람에

가뿐 숨을 고르며

 

저멀리 탁 트인 하늘 아래로

오색 불빛 반짝이는 초저녁

도심의 야경을 내려다 본다. 

 

오늘도 이 작은 즐거움으로 

커다란 행복을 느낄수있는

기분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땅거미 짙어져가는 어둠의 숲속으로

다시 산길을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