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산행

천마산(호평동)

천수만이무기 2010. 7. 19. 11:48

 

바람이고 싶다

 

무작정 갈곳도 없이 어디든 떠나고 싶어 

마음이 흔들리는 날에 난 바람이 되고싶다

 

구름의 뒤꿈치를 잡고 그 어디이든 떠나가

누군가를 흔들어 보고 싶은날 난 바람이 되고싶다

 

집착하지 않은 자유로 돌 같은 무감각 함을 깨우고

정글에 침묵을 깨우는 난 바람이 되고싶다

 

죽장에 삿갓쓰고 계곡을 넘어 산마루에 올라

하얀 구름에 묵향 싣고 천지간에 도포자락 날리는

 

구름 나그네 되어 풍운의 방황길 어우르며

비워둔 마음 밭에 무심초 피우고

무작정 바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