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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야등

천수만이무기 2010. 7. 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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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 야등 -천수만-

     

    초록의 물결은 일렁이는 파도처럼

     

    산허리를 감아 흐르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는 땀 방울은

     

    알알이 영글어가는 청포도 처럼

     

    점점 굵어져 목줄기를 타고

     

    앞가슴을 적셔온다. 

     

     

    힘들게 오른 산등성이 너머로

     

    이따금 불어오는 저녁 솔 바람에

     

    가뿐 숨을 고르며

     

    저멀리 탁 트인 하늘 아래로

     

    오색 불빛 반짝이는 초저녁

     

    도심의 야경을 내려다 본다. 

     

     

    오늘도 이 작은 즐거움으로 

     

    커다란 행복을 느낄수있는

     

    기분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땅거미 짙어져가는

     

    어둠의 숲속으로 다시

     

    산길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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