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심사(開心寺)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자락에 자라잡고 있는 사찰이다.
마음을 연다는 뜻의 개심(開心)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편안하고 아늑한 사찰이다.
개심사는 작은 절이지만 가야산을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로 충남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즈넉함과 고풍스러움이 돋보이는
절이다.
개심사는 신라진덕여왕5년(651년), 또는 백제 의자왕 14년(654년)에 혜감국사가 개원사(開元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1000년이 넘은 사찰인 셈이다. 고려 충정왕 2년(1350년) 중건하면서 이름을 개심사로 고쳤다 한다. 조선 성종실록에 성종 6년(1475년) 개심사가 화재로 불타 없어진 것을 성종 15년(1484년에)에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따라서 지금의 고풍어린 건물들은 이때 재건축된 건물이다. 대웅전은 제법 높은 길게 다듬은 돌로 만든 기단 위에 얌전히 올라 앉아 있다.
절간 건물로서는 큰 편이 아니지만 기품이 제법 풍겨 나온다.보물 제143호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로 단아함을 한것 풍긴다.
수수하면서도 건축미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외에도 영상회개불정 (보물 제 1264호) 등이있다.
대웅전 오른쪽에 남향으로 있는 명부전 (문화재자료 제194호) 요사체인 심검당(문화재자료 358호)등 조선조때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볼거리 이다. 개심사에는 경허선사(1849-1912)가 1889년 이후 20여 년간 호서지방의 문수사,부석사(서산),수덕사, 정혜사, 천장사등을 돌며 선기어린
행동과 법문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다닐 때 머물기도 했던것곳이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 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신창저수지를 지나 개심사 아래 주차장에 차를 대면 새로지은 일주문을 지나 조금 오르면 각각 '세심동(洗心洞)'과 '개심사 입구(開心寺 入口)'라
쓰여진 낮은 돌 두 개가 있는데, 이 두 돌의 사잇길이 개심사로 오르는 길이다. 약 5분쯤 구비구비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인데, 구불구불 이어지는 돌계단이 피로함 대신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올라갈 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내려올 때는 휘어지는 돌계단 길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균형감 있게 배치된 돌들이 석수(石手)의 정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돌계단을 다 올라 흙길을 조금 걸으면 긴 직사각형의 개심사 연못이 나온다. 이 연못은 인공연못으로 상왕산의 모양이 코끼리의 형국이라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 전해진다. 개심사가 있는 상왕산(象王山)의 이름 자체가 '코끼리왕의 산'이란 뜻이니 코끼리와 무슨 관계가 있긴 한 것 같다.
연못 서쪽으로는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연못 가운데로는 통나무다리가 하나 있어 빼어난 운치를 느끼게 한다.
연못을 건너면 극락으로 들어갈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무다리를 걸어서 연못을 지나면 범종각 뒤로 안양루가 있다.
안양루의 현판에는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라는 예서체 글이 크게 쓰여 있는데, 해강 김규진 선생의 글이라 한다.
안양루 옆의 해탈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대웅전인 대웅보전(大雄寶殿)을 만난다. 이 대웅보전은 보물 제143호로 조선 초기의 건물이라 한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이 개심사는 피해를 입지 않아 조선 초기의 건물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의 눈에는 별로 특이한 점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대신 대웅전 옆의 심검당 건물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심검당은 대웅보전보다 더 오래된 건물로, 기둥과 서까래로 사용된 나무들이 전혀 다듬지 않은 상태여서 눈에 띄게 휘어진 것도 있고,
굵기가 일정치 않은 것도 있다. 잘 살펴보면 심검당뿐만 아니라 범종각도, 대웅보전 옆의 요사체도 휘어진 목재들을 쓰고 있다.
어떻게 이런 목재를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개심사의 넉넉함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심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건물이
화장실인 해우소이다. 이젠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 해우소의 구조는 직접 확인하시길.
개심사는 어느 철에 가도 좋지만 봄에 찾으면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활짝 핀 벚꽃이 손님을 반긴다.
개심사 벚꽃은 국내에서 가장 벚꽃이 늦은 곳이다. 서울이 4월 중순 피는데 개심사는 4월말에서 5월초에 핀다. 개심사 벚꽃은 다른 지방 벚꽃이 다 지고 난 다음에야 볼 수 있다. 개심사엔 벚꽃길이 따로 없다. 대웅전과 그 주변이 다 꽃대궐이다.
그리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푸른빛이 도는 청벚(그린색)이 있다. 아름드리 청벚나무에서 피는 꽃은 다른 벚꽃보다 훨씬 크다.
벚꽃송이도 커서 어른 주먹만하다. 스님들은 절에 피는 벚꽃을 ‘피안앵’(彼岸櫻)이라고 했다. 벚꽃이 극락을 상징한다는 것. 그만큼 절과 어울린 벚꽃은 기품이 있다.
절도 아름답다. 구불구불한 소나무 숲길은 운치가 있다. 대웅전 기둥 역시 이리저리 휘어진 자연목을 그대로 써서 아름답다.
개심사(041)688-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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