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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새

천당간 오팔 미성

천수만이무기 2009. 8. 1. 12:09

 

 

 

 

 

천당으로 간 영혼

열두 달이 다 돼가는 미성 오팔, 팔자가 기구하여 제명을 못 다 허구 오늘 아침 머나먼 구천으로

황천 길을 떠났구나 .

 

철도 안든 어린 것들 내 어여삐 여겨 데려다가 백일 잔치 기념으로 큰집 사서 살림 내고 좋다는 것

다 먹여서 애지 중지 한 햇동안 정성 들여 길럿더니 사내놈이 나이 먹고 양물이 영글어서 어른 노릇

흉내 내며 수염 대신 앞 뒤 등짝 색동으로 멋을 내고 온갖 아양 다 떨면서 맛 있는것 입에 물고 암놈에게

애걸복걸 밤 낮으로 사랑 구걸 하더니만 ...

 

눈치 없는 어린 암컷 시큰둥한 무반응 상사난에 속타는 놈 열 받아서 아침 저녁 구박하다

그래도 아쉬워서 토해주고 먹여주고 눈꼴시게 굴드니만 아뿔사 사생결단 큰일을 내고 말았구나.

 

열대야에 불쾌지수 못 이겼나 어제 밤에 가정폭력 일으켜 힘없고 여린 색시 무차별로 두들겨 패 머리통이

깨어지고 앞가슴은 쥐어 뜯겨 만신창이 다 되어서 차디찬 덩판 위에 나딩군 채 오늘 아침 한 많은 저승길로

짧은 생을 마쳤구나, 극락 왕생 빌어 보며 허망함을 달래본다.  

 

남은 한놈 처량한 신세 되어 하늘만 바라보며 후회하는 폭군 행색이 애처롭기 그지없고 근정전 철망 같이

감옥살이 가둬놓은 내 마음도 천근 만근 힘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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