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는 독수리를 이길 수 없다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오리 같은 사람이 있고, 반면에 독수리 같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오리의 주된 특징은 꽥꽥거리는 소리라고 한다.

다음의 동일한 상황에서 오리인(duckman)과 독수리인(eagleman)을 구분해 보자.

호텔의 아침 식사에 15분 정도 늦은 손님에게 A직원은 "유감입니다만, 손님께서 너무 늦게 오셨습니다.

밖에 있는 푯말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아침식사 시간은 10시까지입니다. 꽥꽥꽥꽥"이라고 말했고,

B직원은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아침 식사가 끝났습니다만, 주방에서 손님을 위해 다른 음식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음식으로 준비할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느 직원이 훗날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게 된 독수리일까.

오리의 꽥꽥거리는 소리는 핑계, 변명, 무의미한 수다와 불평불만일 뿐이라고 한다.

또한 오리와 독수리는 몇 가지 차이점들도 갖고 있다고 한다.

1) 오리는 모든 기회에서 문제점을 찾는다.

    독수리는 모든 문제점에서 기회를 찾는다.

2) 오리는 누군가가 없으면 그를 비방하는 것을 즐긴다. 

    독수리는 그 사람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거나 침묵한다.

3) 오리는 수년 후에도 그가 당한 부당한 일을 기억한다.

    반대로 독수리는 용서한다.

4) 오리는 자신이 가진 것을 사랑한다.

    독수리는 사랑하는 모든 것을 갈고 다듬는다.

5) 오리는 사소한 일에 흥분하며, 이를 통해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한다.

    독수리는 스스로를 필요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6) 오리의 세상은 작은 웅덩이일 뿐이며,

    독수리의 세상은 가장 높은 정상이다.

너무 한쪽 편만 들면 그것도 보기에 민망스러운지라, 이 정도만 해도 한 가지 결론에는 그리 어렵지 않게

다다를 수 있다. 오리는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독수리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사랑하거든, 그것을 자유롭게 풀어주라." 무슨 말인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드넓은 자유의 세계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그를 얽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를 옹색한 오리로 만들지 말고, 무변광대(無邊廣大)의 독수리로 만들어야만 할 것이다.

일본 왕실에 소장되어 있는 나카가와 이사쿠(中川伊作, 1899~2000)의 목판화 '맹인의 무리'를 보면,

위태롭기 짝이 없는 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는 다섯 명의 맹인들이 그림의 구도(構圖)를 꽉 채우고 있다.

그런데 왼손으로 지팡이를 휘젓고 있고 오른손을 치켜 든 모습의 맨 앞쪽에 있는 길잡이 맹인을 보는 순간,

아찔해지게 된다. 그는 앞에 있는 다리가 끊어져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어느 공동체(community)라도, 길잡이만큼은 다른 이들처럼 똑같이 맹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길잡이 맹인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비상(飛上)을 꿈꾸지 못하는 슬픈 오리와도 같기 때문이다.

                                                                                                                          충청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