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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븐 남편/어떤 아낙네

천수만이무기 2010. 11. 13. 16:58

 

더러븐 남편/어떤 아낙네

 

딸만 있는 주제에 아들 낳는 법 강의한다고
거품물고 까불랑 거릴 때, 나는 고만 칵 죽고 싶어지데예.
저 양반이 내 남편인가 하고 멀건히 쳐다 보이더락꼬예.


비 온다 했는데도 세차하고 들어올 때
우찌 저리도 멍청한지 미치겠더라고예.
비온다 켔는데 뭐 할라꼬 세차는 했는교?
카면 뭐라는 줄 압니꺼?
"야 씻거 놓은 거 헹가야 될 것 아이가"
아이고 내 몬 산다 쿤께네. 팍 도라삘라 칼 때가 많아예.


샤워하고 나서 조깅하러 나간다나 뭐라나.
아, 조깅하고 와서 샤워하면 안 되나,
그기 순서가 맞는 거 같은데...

또 한 마디 하면
"똑똑한 체 하고 있네. 어쩌네 해뿌거든예"
빌어묵을 서방, 지 아니면 남자가 없나 어디에.


골초가 꼴에 담배 해롭다고 사람들한테 이야기 하면서
남들보고 담배 끊어라 할 때.
"속으로 웃기고 자빠졌네, 지 담배도 몬 끊어삐면서...."
중얼중얼 욕이 절로 나온다카이.


외상술 먹고 와서는 팁은 팍팍 썼다고
자랑할 때는 쥑이삐고 싶다카이..
뭐 다른 사람들 팁도 안 쓰고 하는 거 보이
추자버서 뭐 어쩌구 저쩌구...
지랄 하고 자빠져라 제발. 딸내미들 여름 옷도 없는데...


와 그런 못 된 버릇은 들었는지
밥 묵을 때 보면 꼭 젓가락으로 밥 묵꼬
숟가락으로 반찬을 퍼 묵으니 더러바서
참말로 환장하겠다카이..


이혼하자고 하먼 이왕 산 김에
한 20년만 더 살자고 하니 내가 고마
딱... 숨통이 막히는기라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몬하고 이리 살고 있는데
서방 지가 잘나서???...
그라고 불타는 밤이 되서 사는줄 아는데 .

참말로 ~ 디럽고 앵꼬바도 그냥 할 수 업시 참심니더..

이래 살아도 되겠심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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