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설악산<1>(동서울 터미널~오색~대청~중청~소청~희운각대피소) 본문

생활/산행

설악산<1>(동서울 터미널~오색~대청~중청~소청~희운각대피소)

천수만이무기 2011. 1. 29. 16:38

 

 

 

20011년 1월 27일 열흘이 넘게 계속되는 강추위가 오늘도 영하 13도 라고한다. 
서울 날씨가 이정도면 대청봉 정상은 어느정도일까? 

아침 일찍 조반 챙겨 먹고 동서울 터미널에서 8시 30분 속초가는 버스를 탔다. 
홍천, 인제, 원통을 지나 두어시간 달린 버스가 한계령을 넘어 오색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40분, 오색약수 버스정거장에서 내려 등로 입구까지 20여분 걸었다. 

산행 안내판 앞에서 인증삿 한컷 찍고 바로 대청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 산행계획은 오색을 출발해서~대청봉~중청~소청을 거쳐 
희운각 대피소에서 1박하고 무너미고개로 해서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에서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나같은 초보는 좀 무리인듯 하지만 꼭 해보고싶은 도전이다.

오전 11시 05분 오색지구 등로입구를 출발 설악 폭포 쯤 올라오니 벌써 1시가 넘었다. 
잠시 바위 옆에 바람을 피해 자리하고 준비해간 컵라면등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마쳤다. 

지루하게 계속되는 오르막이 너무 힘든다 
돌계단, 철계단, 가파른 산길 오르고 또 올라 4시간 반을 걸었다.
드디어 대청봉 정상이 보인다.
지금 시각이 오후 3시반 바람이 너무 거세다.
정상에서니 바람이 살을 외이는듯 얼굴이 아프다. 

바람에 몸이 흔들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조차 힘든다.
잽싸게 한장 찍고 중청 대피소로 직행. 
내려오는데 갑자기 119 구조헬기가 날아온다.

 중청에서 응급 상황이 생긴 모양이다.
곧바로 요구조자를 태우고 다시 하늘을 날았다. 

어떤 상황인지 알수는 없지만 아무튼 무사하길 기원하며 
다시한번 안전한 산행을 다짐해본다. 

중청 대피소에서 잠깐 몸을 녹이고 나니 
오후 3시 40분, 바로 희운각 대피소로 출발했다. 

소청을 거쳐 오늘 1박할 희운각 대피소에 저녁 5시에 도착했다. 
벌써 2팀이 먼져 와있었다. 

남학생들 3명과 부부1팀. 나중에 도착한 50대 후반 정도의 또다른 부부 1팀과 
우리 일행 2명, 이렇게 4팀에 모두 9명이다. 
대피소 침상은 모두 36명이 잘수있는 시설이었다. 

도착 하자마자 우린 햇반에 라면 국물과 김치 
그리고 약간의 안주와 이슬이 한잔 곁드리면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일찍 자기로했다.
 

온통 다 얼어서 물이없다. 
대피소 매점에서 2리터 짜리 생수2 병을  사서 겨우 식사만 해결했다. 

씻지도 못한채 방한복을 껴입고 하룻밤을 자야한다. 
대충 배낭 정리하고 침상에 누워 바닦을 몸으로 녹여본다. 

피곤하지만  쉽게 잠은 오지않는다. 
내일 갈길이 조금은 걱정도되고 기대도 된다. 

밤 8시 소등이다. 
적막과 고요속에 다들 잠을 청하고 조용히 꿈나라로 가기 시작한다 
가끔 옆팀 누군가 코고는 소리도 들리지만 견딜만하다.

 

어젯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아침 6시 불이 들어오기 전에 다들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한다. 

아침도 역시 라면 국물에 햇반 데워서 대충 해결하고 
떠날 준비를 하니 7시 40분 해가 뜨기 시작한다.

우리 팀이 제일 먼저 공룡 등짝을 향해 출발했다. 
바깥에 나오니 얼굴이 따갑도록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