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줄어들지 않는 라면 상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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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들지 않는 라면 상자 나는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으러 헤매다가작고 허름한 인쇄소 앞에 멈추었다. “저 일자리 없을까요? 무슨 일이라도 좋아요. 나는 벽에 기름때가 시커멓게 묻고 잘린 종이조각들이 아저씨는 작은 화로에 라면을 끓여 먹으라고 내게 라면을 건내 주셨다. “너, 어디 잘 데는 있니?” “아니요, 놀이터에서도 자고…” 그 아저씨 덕분에 그 날부터 나는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자야 했지만 공부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참고 견디었다. 어느 날 저녁을 먹기 위해 라면 상자에 손을 넣어 두 개의 라면을 “분명히 하나를 끓여 먹었는데. 손에 닿지 않게 숨어 있었나?” 그러나 다음 번에도 라면은 줄지 않고 두 개 그대로였다. 다음 날 나는 종일 라면 상자가 있는 쪽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일을 했다. 저녁시간에 김씨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동식아, 요 앞 가게에 좀 갔다 올래?” 나는 밖으로 나갔지만 가게에 가지 않고 유리창 너머로 라면상자를 쳐다보고 있었다. 슬금슬금 주위를 살피시던 아저씨가 라면 상자 쪽으로 걸어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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