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하늘의 뜻 본문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 이런 설화가 있다>
옛날에 주요종이라는 젊은 청년이 있었는데,
아주 총명해서 과거에 장원급제 했다고 한다.
이 청년은 머리만 뛰어난 게 아니라 외모도 출중해서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결국 부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이런 주요종에게 어느 날 황제가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주요종은 자신의 고향에 홀어머니가 계신데,
어머니는 여태 자식을 위해서만 여생을 바쳤으니
어머니를 위해 열녀비를 하나 세워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황제는 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주요종은 금의환향해서
자신의 어머니께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어머니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지금까지 혼자 너를 키워 이렇게 훌륭하게 만들었으니
이제는 나의 삶을 찾겠다”며
아들의 글 선생과 재혼을 하겠다는 폭탄선언이었다.
아들은 황제가 열녀비까지 세워주겠다는 마당에 재혼을 하면
황제와의 약속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므로 어머니와 자신은
죽은 목숨이라며 어머니를 말렸지만, 어머니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내일 네가 내 치마를 깨끗이 빨고 그 치마가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완전히 마르면 시집을 가지 않을 것이고,
만일 마르지 않으면 재가를 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주요종은 내일도 날씨가 오늘처럼 맑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다음날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치마는 마르지 않았다.
이에 어머니는 “하늘에서 비가 내린 것이나, 내가 재가를 하는 것이나
다 하늘의 뜻이니 말리지 말라”라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하늘이 합당하게 처리했을 것이니,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라”라고 명했다고 한다.
이 문장의 뜻을 보면, “방법이 없다”라는 뜻보다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로 이런 설화에서 기인하는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가고…..”는
결국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 없다는 뜻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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