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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멀리건(mulligan)

천수만이무기 2014. 12. 11. 15:40

 

 

 

 

 

 

 

 걱정이 너무 많고 힘든 사람에게 친구가 찾아 왔다.

"골프나 한번 치자!
"내가 요즘 그럴 여유가 없어서....."
"그러지 말고 가자. 공돈이 좀 생겼으니 오늘 비용은 내가 대마."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친구를 따라 나섰습니다.
티 박스에 이르자 친구가 엉뚱한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오늘은 골프장에 다른 손님도 별로 없고하니 멀리건을 무제한으로 써보면 어떨까?"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마음 고생이 심한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더 골치 아파지는 건 아닌지ᆢ

이왕 따라 왔으니 모르겠다"

초반 몇 홀에서 한 두개씩 멀리건을 쓰긴 했지만 홀이 거듭될 수 록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멀리건을 맘껏 쓰기로 했으므로 잘못 쳐도 다시 치면되니 샷이 긴장되지도 불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딱히 멀리건을 쓸 일이 없을 만큼 공이 잘 맞았습니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푸르른 경치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18홀 라운드 결과 , 멀리건 쓴 것을 더 해도 라이프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쳤습니다.
너무도 유쾌한 라운드가 끝나고 욕탕에 들어가 그날의 골프를 음미하고 있는데 친구가 슬며시 다가왔습니다.

"어때, 오늘 골프 좋았지?"
"그래, 네 덕분에 간만에 기분좋게 골프 쳤다."

"살아보니 인생에도 의외로 멀리건이 많더라.
너무 잘하려고 하고 결과에 연연할수록 일이 더 안풀리고 꼬이더라고.

지금 네가 하는 사업에 오비가 났다고 생각하고 멀리건을 하나 써봐.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려 하지않고 실패를 통해 배우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잖아.
힘든줄 알지만 이말을 꼭 해주고 싶어서 오늘 부른거야."

친구는 욕탕물로 얼굴을 훔치며 애써 감추기는 했지만 

가슴이 뭉클한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골프도 멀리건ᆢ
사업도 멀리건ᆢ
인생도 멀리건ᆢ

세상사 오비 안 내고 살수 없는 것 같네여ᆢ
마음 안들면 멀리건 좀 쓰고 다시 일어나 멋지게 삽시다.

추워진 날씨 건강 챙기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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