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장미보다 들꽃이 아름다운 이유.. 본문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아름다운 장미는 사람들이 꺾어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아름답지 않은 들꽃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면
사람들은 감탄을 하면서도 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 다 함께 관광 명소로 즐깁니다.
우리들 인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이 잘났다고 뽐내거나 내가 가진 것 좀 있다고
없는 사람들을 업신 여기거나 좀 배웠다고 너무 잘난 척하거나
권력 있고 힘 있다고 마구 날뛰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장미꽃처럼 꺾어지고
이용가치가 없으면 배신당하고 버려지지만
내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못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손해 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바보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약한 듯하면
나를 사랑 해주고 찾아주고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기면
이보다 더 좋은 행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불안합니다.
온갖 비와 바람을 홀로 견뎌야 하고,
태풍이 불면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쉽게 띄어 누군가 몰래 베어가기도 합니다.
숲 속에서 서로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바람을 막아주고 나무꾼으로 부터 서로를 감추어 줍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고 대단한 것 같지만 쉽게 쓰러집니다.
늘 불안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비록 빛나는 이름도 인기도 없지만 잘 쓰러지지 않습니다.
홀로 아름답기보다 함께 기대어 사는 소박함이 좋습니다.
-정용철님의 <희망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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