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천수만 충남 홍성 죽도, 서산 간월도, 보령 천북굴 본문
충남 홍성 죽도
전국에 죽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여러 개 있다.
충남 홍성의 유일한 유인도 죽도는 태안반도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안면도와 홍성 앞 천수만 바다 가운데쯤 위치한 아주 작고 예쁜 섬이다.
죽도는 12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졌다.
사람이 살고 있는 가운데 섬들은 왕관처럼 펼쳐지며 방파제로 연결돼 있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털을 잘 다듬어서 팔다리 머리가 몽실몽실한 애완견 푸들처럼
앙증맞은 형태를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섬에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죽도로 불리는 이 예쁜 섬은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섬이라고 한다.
국가 어항인 남당항에서 3.7㎞ 떨어진 천수만 한가운데 위치한 죽도는
여객선이 하루에 여섯 번 왕래할 정도로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바다가 열리는 전설의 섬으로 유명한 간월도까지 당일치기로 관광하기 위해
여행 프로그램에 합류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8번 출구 앞에서
오전 7시 25분에 관광버스로 출발했다.
멋진 수채화 같은 바다위 작은 섬들
바다를 향해 둥그렇게 툭 불거지게 조성된 시멘트 구조물 선착장에서 배표를 받고 11시 배를 탔다.
100여 명이 넘게 타는 자그만 여객선 선장이 “배 타는 시간이 10분 정도 걸린다”고 방송하자
여기저기서 작은 실소가 나왔다.
여객선을 탔다는 것도 느끼기 전에 죽도의 하얀 등대가 맞아준다.
다시 배로 나가는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다.
3㎞쯤 되는 섬 둘레길을 돌며 구경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둥그렇게 포구를 감싸고 있는 마을 앞쪽 길을 걸어 데크 계단이 잘 놓인
푸들의 뒷다리 부분에 해당하는 첫 번째 봉오리로 올랐다.
소나무가 무성한 숲길을 조금 걷자 자그만 데크 조망대가 나왔다.
조망대에서 섬 주변 풍광을 감상한 후 내려와 해변길로 내려섰다.
해변에서 푸들의 엉덩이쯤에 해당하는 제1조망쉼터로 오른다.
경사가 제법 있는 야자매트 길을 올랐다.
섬 봉오리 옆으로 연결되는 데크 길을 걸었다.
데크 길 주변으로 아주 무성한 대나무 숲이 둘레길이 계속됐다.
올망졸망 푸른 바다 위로 솟은 조그만 섬들이
멋진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대나무 숲 가운데로 뚫린 데크 계단을 통해 봉오리로 조금 오르자 제1조망쉼터가 나왔다.
작은 봉오리들로 이뤄진 죽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조망쉼터 한편에는 대나무 잎을 먹는 판다 조형물이
대나무 섬 죽도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올라왔던 계단으로 다시 내려와 둘레길을 걷다가 나지막하고 자그만 암봉에 연결된 데크 다리를 건넜다.
가까이 있는 섬과 점점이 눈에 들어오는 섬들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확 트였다.
다시 나무 기둥에 로프를 매단 난간이 이어지는 야자매트 해변 길을 걸었다.
눈과 가슴으로 즐기는 2시간 풍광
푸들의 등 쪽에 해당하는 나지막한 언덕길을 올라 야자매트 길에서 바다 풍광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걸었다.
사각 통나무와 각목으로 만든 댓잎소리길이란 터널을 지났다.
유명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와 주민의 노력이 많이 느껴졌다.
해변에 시멘트 파일을 박아 만든 데크 다리를 지나 마을 뒤쪽 푸들 목에 해당하는
죽도에서 제일 긴 해변인 둥그런 시멘트 방파제를 걸었다.
해변길 끝의 제3조망쉼터로 오르는 데크 계단을 올랐다.
색색의 작은 도자기 접시들을 붙인 시멘트 문 조형물과 붙은 작은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양옆으로 대나무 밀림을 이루고 있는 야자매트 길을 걸었다.
동백꽃 몽우리가 잔뜩 달린 나무 중 일찍 핀 길옆 동백꽃들이 반겨줬다.
푸들 귀에 해당하는 전망대를 지나 푸들 입에 해당하는 전망대를 지났다.
다시 동백나무가 줄지어선 대나무 길을 걸었다.
푸들 눈에 해당하는 제3조망쉼터에 올라 360°로 조망하며
죽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했다.
조망쉼터에서 해변으로 내려왔다가 마을 방파제를 지나
푸들 다리에 해당하는 제2조망쉼터 봉오리로 올랐다.
조망대에서 새로운 각도의 죽도 풍경을 눈에 담고
출항 시간 1시 30분에 맞춰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죽도에서 2시간은 아름다운 섬 풍광에 빠지며
눈과 가슴으로 즐기는 힐링 시간이 됐다.
서산 간월도
낙조 배경으로 물빠진 바다에 우뚝
간월도는 ‘달빛을 본다’는 뜻이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 하여 이름을 간월암이라고 하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 했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가 기도정진 후 조선을 세웠다고도 전해진다.
이후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폐사됐던 간월암을
만공선사가 1941년 중창하고 조국 해방을 위한 천일기도를 드리고
바로 광복을 맞이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간월암 범종각 낙조 전망대
특히 간월암은 민물과 썰물 때 섬과 육지로 변화되는 보기 드문 자리에 있는 데다,
바위 전체에 암자가 올라있어 만조 시 물이 차면 마치 암자가 물 위에 떠 있는 듯
신비로운 경관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일몰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한 간월암을 기대했는데 4시 반쯤 도착했을 때는
물이 다 빠져 바닥을 다 드러내고 있었다.
간월도 입구에 새롭게 조성된 스카이워크 낙조 전망대
바닷길을 걸으면서 바라다보이는 간월암은 낙조를 배경으로
물 빠진 바다에 우뚝 솟아있는 풍광도 신비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해탈문을 거쳐 간월암 마당으로 들어서자
대웅전 앞에 수령 250년 넘는다는 사철나무가 푸른빛을 뿜었다.
범종각에서 바다로 드리워지는 낙조를 감상하고
도로변 바다 위에 철골로 멋지게 조성한 낙조 전망대
스카이워크에 올랐다가 귀경 버스를 탔다.
보령8미 중 하나 천북굴로 맛 기행
죽도 관광 후 간월도로 이동하기 전 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의 천수만 홍성방조제 인근에 있는 굴 전문점 집약 단지가 있는 천북굴단지로 이동했다. 천북굴은 보령 8미 중 하나로 지방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과 맛이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굴은 8월까지의 산란기를 끝내고 가을에 살이 차기 시작해 겨울이 되면 최적의 상태가 되는데 11월에서 2월까지 잡히는 것을 최상품으로 친단다.
굴찜이나 굴 구이로 판매되는 천북굴단지의 굴대야
매년 12월 중에 장은리 굴 단지 일원에서 ‘천북굴축제’가 열리는데
마침 축제 기간이라서 거리에 차들과 사람들로 넘쳐났다.
줄지어 늘어선 식당 중에서 맨 처음 나오는 집으로 들어갔다.
굴찜과 굴구이는 4인용으로 둘이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돌솥굴밥은 달달하고 고소했다.
홍성 천수만의 보석 죽도와 간월도에서 아름다운 풍광으로 감동받고,
천북굴 전문점 집약 단지에서 굴 맛까지 즐긴 당일치기 여행은
명소 관광과 맛 기행을 한꺼번에 잡은 알짜 여행이었다.
출처 : 한국아파트신문(http://www.hap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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