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할미꽃 전설 본문
** 할미꽃 전설 **
옛날 옛적 어느 깊고 외진 산골짜기에
할머니가 두 손녀를 데리고 살다가 손녀 딸들이 성장하자 모두 시집을 보냈습니다
얼굴은 예쁘나 욕심 많고 마음씨가 곱지 않은 큰 손녀는 부잣집에 시집을 보내고,
얼굴은 예쁘지 않지만 마음씨 착한 작은 손녀는 성실하고 착한
나무꾼에게 시집을 보냈더랍니다.
두 손녀를 시집을 보내고 난후, 혼자 살던 할머니가
더욱 연세가 많아져 늙고 힘이 없어지자 부잣집에 시집간 큰 손녀 집에
남은여생을 보냈으면 하고 큰 손녀 집엘 찾아 갔었지요.
큰 손녀는 한 동안 오갈데 없는 할머니를 정성껏 잘 모셨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할머니가 자기 집에 눌러 살려는 것을 알고서는
그때부터 노골적으로 할머니께 눈총과 짜증을 부리기 시작 했습니다.
할머니는 할 수 없이 어느 추운 겨울날 큰 손녀 몰래 작은 손녀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작은 손녀는 처녀 때 시집가면 혼자 살게 되실 지도 모를 할머니를
생각하여, 늘 “자기는 시집가지 않고, 할머니를 모시고 평생 살겠다.”고
할머니께 말씀 드리곤 하였었지요.
겨울바람 속에 작은 손녀 집을 힘들게 찾아가던 할머니는
작은손녀 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고갯마루에서
작은 손녀의 이름을 부르다, 지친 나머지
잔디위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작은 손녀가 슬픔 속에 할머니의 시신을 수습하여
산골짜기 양지 바른 곳에 고이 묻고
늘 할머니를 생각하며 슬퍼하였습니다.
이듬 해 봄이 되자 할머니의 무덤가에 이름모를 풀 한 포기가 나와
할머니의 허리같이 땅으로 굽은 꽃을 피웠습니다.
작은 손녀는 그 꽃을 보고 할머니가 환생한 것이라 믿으며
그때부터 이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습니다.
애틋한 사연을 담고 있는 할미꽃은 예쁘고 아름다운 꽃이라기보다는
우리들 마음의 고향에 항시 피어 있는 포근하고 정감 가는 꽃이라 할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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