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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온천

천수만이무기 2009. 5. 8. 10:05

서해안 고속도로로 시골집을 향하여달린다.

사흘전에 미리 고향에 내려가 계신 사촌 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매형께서 비어있는 시골집 철수중이신데

상의할일이 있으니 한번 내려오면 좋겠다는 전갈이다

 

안그래도 시골집 마당가 텃밭에 심어볼려고

베란다에다 처남이 구해다준 우량 호박씨 스무개를 발아중이었는데

제법 싹이 올라와서 모종 이식차 시골에 갈려던 참이었다다.

 

구리시 집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하여 서산휴게소에 잠깐 들러

호두과자 한봉지 사가지고 10여분 더 내려가다 보니 벌써 홍성 톨게이트가 나온다.

총 두시간정도 걸렸다 여기서 상황리 집까지 안면도 가는 도로로 10여분만 더가면된다.

 

톨게이트를 나와 바로 갈산장에 들렀다.

3일 8일 서는 시골 5일장인데 오늘은 무싯날이다. 

 

장터는 쓸쓸하고 텅 비어있다.

생선전에는 몇몇 아주머니가 함지박에 꽃게,바지락에 서해에서 많이 나오는

갑오징어등 길가에 조금씩 펼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있었다.

 

서해안에서 그 흔하던 꼴뚜기는 보이지 않았다.

벌써 철이 지난 모양이다.

 

생산지라고는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않다.

꽃게1Kg에 좋은것은 3만5천원,갑오징어 한마리 2만원이란다.

 

잡히는 양에 따라 그날 그날 값이 다르다고하는데

오늘은 많이 잡히지 않았는지 쇠고기보다 훨씬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값만 물어보고 농협 공판장으로 가서

수박 한통 1만 4천원 주고 사서 들고 바로 집으로갔다.

 

서부면소재지  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촌 누님의 시동생 가계에 들러

아귀탕으로 점심 식사를하고 누님 내외와 함께 서낭당 고개를 넘어

서해 바다를 내려다 보며 상황리 집으로 왔다.

 

철거중인 옛집은 흉물스럽게 폭격이라도 맞은듯

지붕이 벗겨진채 쓰러질듯 서있다.

 

가지고간 호박 모종을 차에서 내려 마당앞 텃밭에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심었다. 

한달전에 와서 심어놓은 매실 나무와 단감나무는 벌써 새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모종작업을 마치고 십수년 동안 묵혀놓은 천여평의 논이 아까워 

무언가 할수있는게 없을까하여 다시한번 둘러 보았으나

 

농사일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이렇게 산같이 변해버린

마른가리 논바닦에 무엇을 심고 가꾸어야할지 도통 가늠이 안되는 일이었다.

 

철거한 집터에 자그마한 집한채 새로짓고 가끔씩 들랑거리며

노는 땅에 무언가 씨뿌리고 가꾸면 좋을텐데...

 

이튼날 아침부터 집사람과 누님께선 논두렁 옆 개울가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돌미나리 한소쿠리 뜯어놓고 뒷산에 올라 한나절을 고사리나물 꺽어왔다.

 

커다란 비닐봉지 몇개가 가득 채워졌다. 

점심때가 가까워져 주섬 주섬 차에싣고 서울갈 채비를 재촉한다.

 

오는길에 수덕사 절을 지나 덕산온천에서

흘린땀도 씻어낼겸 온천탕에 목욕이나 하기로 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탕내에는 마치 전세라도 낸것처럼 손님이 없다.

맑은 온천수에 두어시간 들락 날락 온천을 마치고나니 벌써 오후 두시다.

 

때지난 점심을 덕산읍내 설렁탕집 들러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지방도를 따라 드라이브 겸 모처럼 농촌의 자연 풍경을 즐기며

삽교천을 지나 과천 누님댁으로 향했다. 

 

누님댁에 짐내려 드리고 바로 집에오니 벌써 하루해가 저물고 저녁 시간이다.

피곤한 여행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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