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능소화 본문
능소화는 꿀풀목 능소화과의 식물이다. 학명은 Campsis grandiflora이다.
중국 원산의 갈잎 덩굴 나무이다. 담쟁이덩굴처럼 줄기의 마디에 생기는 흡반이라 부르는 뿌리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나무에 붙여 가며 타고 오른다. 7~8월에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이 핀다. 추위에 약하다.
다른 종으로 능소화보다 꽃이 조금 작고 색은 더 붉으며 늘어지는 것이 없는 미국 능소화(Campsis radicans Seen)이 있다.
능소화에 대한 이야기
능소화는 일명 어사화라고 해서
문과에 장원 급제를 한 사람이 귀향길에 오를 때 말을 타고 머리의 관에 꽂던 꽃이었습니다.
꽃이 달린 대궁이 길고 잘 흔들리면서도 탄력이 좋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꽃이 질 때도 지저분해지는 법 없이 통꽃 그대로 떨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안쓰러운 심정이 되게 합니다.
능소화는 상당히 고가에 속하는 정원수로서 꽃이 아름다워서 인기가 있지만,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이 꽃의 꽃가루에 독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런 것이 아니고,
사실은 꽃가루의 미세 구조가 갈퀴와 낚시 바늘을 합쳐 놓은 듯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일단 피부에 닿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데,
특히 눈은 점액이 있고 습기가 있어서
일단 부착이 되게 되면 비비는 행동에 의해 자꾸 점막 안으로 침투하여
심한 염증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백내장 등 합병증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명한다는 속설이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꽃가루 못지 않게 주의해야 할 점이 능소화에는 또 하나 있습니다.
무심코 이 꽃의 향기를 자꾸 맡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버린다는 학설이 있으니,
더욱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 꽃이 정원에 있는 집에서는 반드시 가족들에게 위와 같은 사실을
충분히 주지시켜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능소화의 개화시기가 80일 정도
6월 말부터 핀다고 하니 7,8월 지나 9월 초까지 피어 있는 꽃입니다.
봄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 개나리,진달래.... 국화, 코스모스라면
여름을 대표하는 꽃 중에 능소화를 끼워 넣어도 될 듯 싶습니다.
그런데 이름도 그렇고 아래 있는 꽃 색깔을 보아도
어딘가 이국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맞습니다. 중국 남부가 원산지랍니다.
영어 이름도"Chinese trumpet creeper" 라고 한다니
"중국 나팔 담쟁이" 뭐 이런 식의 이름인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상민이 능소화를 심으면
양반에게 끌려가 곤장을 맞았다고 하여
그래서 양반꽃으로 불린답니다.
꽃 하나 심었다고 볼기까지는 과장일테고
그 만큼 보기 좋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래서 꽃말도 명예랍니다.
단독 주택을 갖고계신 분은 집에서 키워도 매우 잘 큰다고 합니다.
가지로 꺽꽂이만 해도 바로 활착이 된다고 하나
꽃가루는 조심해야겠지요~~
줄기에 있는 흡반으로 나무나 담장을 타고
늘어지는 습성때문인지
어떤 궁녀가 임금을 애타게 그리다가 말라 죽은 후
그녀의 무덤에 핀 꽃이라서 궁궐을 벗어 나고 싶어 담을 타고 올라간다는 둥
가난한 부부의 어린 아이가 죽어 핏빛보다 여린 색의 꽃이 되었다는 둥
여러가지 전설과 설화가 많은 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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