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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 이항복의 감나무 이야기

천수만이무기 2010. 1. 31. 15:32




 

 

오성 이항복이 8살 되던 해의 일화이다.

오성 이항복의 집 감나무가 옆집 우찬성 권철대감댁

담 안으로 가지가 뻗었는데 거기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어린 항복이 하인들에게 권대감댁 담장 안으로 들어간

가지의 감을 따 달라하자 하인들은 난색을 표했으나

상전의 명이라 거역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여 권대감댁으로 뻗은 가지에서 감을 따자

 집의 하인들이 항복의 하인들을 꾸짖었다.

제각각 주인의 벼슬이 높고 낮음으로 인하여 벌어진 일이었다.


 

오성이 생각하니 권대감댁 하인들의 행동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어 버릇을 고쳐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권대감댁으로 가서

대감을 뵙자고 청하였다. 권대감댁 하인들이 고하니 항복을 들여보내라 하였다.

 

항복이 방문 밖에서 "옆집 사는 항복이옵니다"하고 아뢰니

권대감께서 "그래 무슨일이냐 어서 들어오너라"하였다

그런데 아이가 들어오리라 생각을 하였던 권대감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자기 문살 사이로 문종이를 뚫고 주먹이 쑤욱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럼과 동시에 어린 항복이 대감께 물었다.

“이것이 누구의 팔입니까?” 대감은 “그야 너의 팔이지”

“그럼 대감님 댁으로 넘어온 감나무는 누구의 것입니까?”

“그야 너희집 감나무지” 그제야 권대감께서는 어린 항복이 온 이유를 아셨다.

 

이어 항복이 “그럼 그 감은 누구의 것입니까?” “그야 너희 감이지”

“그런데 왜 대감댁 하인들이 우리 감을 따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까?”

“음, 알겠다. 내가 단속을 잘못해서 그리 되었으니 모두 내 잘못이다.

앞으로는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마”하였다는 것이다.

 

오성이항복이 권율장군의 사위가 된 것은

이 감나무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고 전한다.

권율은 바로 권철대감의 아들이었으며 이러한 인연으로

이항복은 권율장군의 딸과 결혼하게 되었다는 일화이다.

 



덧 붙여 오성과 한음이야기

 

오성과 한음의 재치 있는 입씨름이 절로 웃음을 자아 내게 한다. 

그 중에도 오성 이항복이 한음 이덕형에게 "자네 부인과 엊 저녁 정을 통했네"라고

말 했다가 이 말을 들은 한음 이덕형 부인이 저녁을 초대해 만두에 몰래 똥을 넣어 멕여

골탕을 먹인이야기.............." 등등

 

하나만 더 소개 하면

 

선조때 이야기다.

이들은 대궐에서 만나도 어찌나 농담이 센지

하루는 서로 내가 "아비"라고 우기는 장면을 본 선조가 끼어 들어 누가 아비인가 물으니

임금 앞에서도 서로 제가 이 애 "애비" 입니다. 하는게 아닌가.

 

이에 선조가 "오늘 내가 이를 가려 줌세" 하고는 내시 더러 종이와 필묵을 갖여 오게 하여

"父" 자와 "子" 를 써서 이 들 몰래 접어 땅에 놓고는 집으라 하여 집었더니

한음이 "父"자를 보이며 "제가 아비 입니다". 하고는 신이 나 했다.

 

선조가  얼굴을 찌프리며 죽을상을 할것으로 알고 오성을 보니

뜻 밖에 싱글 싱글 만면에 희색을 띈게 아닌가?


사연을 물으니 오성이 무릎에 "子" 자를 올려 놓고 하는 말

"신이 늙으막에 아들을 얻어 무릎위에 앉혔으니 이 아비의 마음이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이에 선조도 이들의 재치 있는 농담에 두 손 들고 말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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