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본문

글모음/좋은 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천수만이무기 2010. 8. 29. 09:22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콩나물 시루에 물을 줍니다.
물은 그냥 모두 흘러내립니다.
퍼부으면 퍼부은 대로
그 자리에서 물은 모두 아래로 빠져 버립니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콩나물 시루는 밑빠진 독 입니다
물 한 방울 고이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콩나물은 어느 새 저렇게 자랐습니다.
물이 모두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콩나물은 보이지 않은 사이에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물이 그냥 흘러 버린다고
헛수고를 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는 것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매일 콩나물에 물을 주는 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물이 다 흘러내린 줄만 알았는데,
헛수고인 줄만 알았는데,
저렇게 잘 자라고 있어요.

물이 한 방울도 남지 않고
모두 다 흘러 버린 줄 알았는데
그래도 매일 매일 거르지 않고 물을 주면,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라요.
보이지 않는 사이에 우리 아이가.


-이어령 <천년을 만드는 엄마>중에서... 

'글모음 >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과 어르신  (0) 2010.09.21
지금은 쉴 때입니다.  (0) 2010.09.09
신호등같은 인생사  (0) 2010.08.26
친구를 돕는 것도 지혜롭게 해야 한다   (0) 2010.08.23
행복 서비스 일곱가지   (0) 201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