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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산행

운악산<1>

천수만이무기 2010. 10. 3. 20:30

10월3일 일요일,개천절,

새벽까지 추적추적 내리던 가을비가 다섯시 쯤 그치는것 같더니 아침에 활짝 개여 하늘이 열린다 역시 오늘이 개천절 임을 아는가보다.

오늘은 포천 운악산을 화현리를 들머리로 산행 해보려고한다. 밤새 날이 개이기만 기대했는데 바램 처럼 아침이되니 하늘이 맑아 계획대로 출발이다. 

 

아침 먹고 9시쯤 교문리 집을 출발하여 퇴계원, 밤섬, 내촌을 지나 일동 포천가는 자동차 전용 도로를 달려,10시 조금 넘어 일동쪽 화현리 운악산 등로입구

대안사앞에 도착했다. 길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운악산 정상을 바라보니 하늘은 아직 구름에 가려있다. 산 꼭대기는 이따금 바람에 밀려가는 구름 사이로 

희끗희끗 커다란 바위 절벽들이 숨바꼭질 이라도 하는듯 얼굴을 내밀었다 감췄다를 반복한다. 만만치 않아보인다. 단단히 마음먹고 입구에 들어섰다.

 

대안사(구 대원사) 절마당을 지나 계곡을 따라 물줄기를 여러번 건너고 또건너 한참을 오르니 드디어 직각에 가까운 바위 절벽에 철계단이 납작 붙어있다.

난 내심 집사람이 걱정이되었다. 힘들텐데 저 직벽에 붙은 계단과 밧줄하나 달랑 달려있는 암벽을 어떻게 잘 오를 수 있을런지...

집에서 부터 오늘 컨디션이 안좋다면서 갈까 말까 망서리다 따라온 터라 걱정했는데 괜한 염려였다. 현기증 날것같은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땀을 뻘뻘 흘리는 나보다 훨씬 가볍게 마치 다람쥐 처럼 잘도 오른다. 따라서 내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 지는것 같다. 조심해서 잘 올라가야지...

 

산아래 동네는 햇볕이 맑았는데, 정상으로 올라 올수록 안개가 짙어 조망을 관망하기 힘들다. 그런 구름속을 헤치며 한참을 오르니 정상인 동봉이 눈앞이다.

두어시간 남짓 걸려 드디어 동봉에 도착했다. 지금 시간 12시가 조금 넘은 점심때다. 정상석 주위에는 벌써 도착한 등산객들이 준비 해온 간단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마치 어느 재래시장 난전 처럼 시끌벅쩍, 왁자지껄, 하하호호, 모두들 신이난다. 고생하며 땀흘리고 정상에 올라온 보람일께다. 

 

우리도 한쪽에 자리잡고 앉아 준비해간 김밥과 과일 음료등을 펼처놓고 좀 쉬면서 식사를 했다. 조금 앉아있으니 땀이 식으면서 추워진다.

배낭 속에 준비해간 점퍼를 꺼내 걸치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정상 동봉에서 서봉 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제 짙게 덮였던 구름도 밀려가고 여기저기 제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웅장한 산과 바위들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런것을 장관이라 하던가...

 

열심히 디카 셔터를 눌러댔다, 가다가 서서 찍고 돌아서서 또 찍고, 밧줄을 타고 조심조심 매달려 한발 한발 내려가고 조금가서 다시 철계단을 타고 이렇게

내려오기를 또다시 두어시간 힘들게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운악사" 절이나온다. 이제거의다 내려왔다.

 

만족감이 절로 느껴진다. 노력, 고생, 성취감,기쁨,이런 감정들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오늘도 나름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낸것 같아 기쁘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매일 매일 즐겁고 행복하고 편안한 삶이되기를 기대하고 기원하면서 이제 집으로 차 머리를 돌려 부~우~웅 ...

오다가 운악산 명물 포도도 2Kg 1박스 2만원 주고샀다. 집에오면서 먹어보니 탱글탱글 달콤새콤 정말 맛있다.

오늘은 아래 안내도에있는 3코스로 올라가서 2코스로 하산했다

다음에는 현리쪽 현등사 코스로 들머리를 잡아 정상 밟고 1코스로 내려오는 도전을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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