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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실거릴 이유 없다.

천수만이무기 2013. 2. 25. 13:44

 

 

 

 

한 동네에 아주 큰 부자(富者)와

찢어지게 가난한 이가 살았다.

 

  그런데 모든 마을 사람들이

큰 부자에게 굽실거리며 살았지만,

 

바싹 마른 한 가난뱅이는 성격이 꼿꼿해서

부자에게 비굴하지 않았고,

부자와 말하면서도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만 만나면 뻐기기를 좋아하는 이 부자는,

자신에게 굽실  거리지 않는 이 가난뱅이가

몹시 눈에 거슬려 하루는 물었다.

 

   “다들 나만 봤다하면 굽실거리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렇게 뻣뻣하단 말인가?”

  

그 말에 가난뱅이는 대답했다.

 

  “그대가 부자건 아니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거늘,

내가 그대에게 굽실거릴 까닭이 없지 않은가?”

  

 “허 허- 그럼 만일 내가 내 재산의 반을 그대에게 준다면,

그 때는 내게 굽실거릴 텐가?”

  

 “흠, 그대가 그럴 리도 없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대와 나와 재산이 똑 같아지는데,

내가 굽실거릴 이유가 뭐 있는가?”

 

   “그러면, 내 재산 전부를 주면 그때는 굽실거리겠구먼.”

 

그 말에 가난뱅이는,

  

 “허 허 허......, 그러면 그대가 가난뱅이가 되고,

나는 부자가 될 텐데 내가 왜,

자네한테 굽실거리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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