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광릉 수목원, 봉선사 본문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누가 날 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 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 몸에 안긴 겨울 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대...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 이해인 -
'사진첩 >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수리 세미원 (0) | 2017.05.26 |
---|---|
유채꽃 (0) | 2017.05.16 |
나홀로 라이딩(구리~양수리) (0) | 2017.04.22 |
야경(아차산에서) (0) | 2017.03.18 |
구리한강공원에서 양수리까지.. (0) | 2016.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