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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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고향] "쥐뿔도 모르면서...

천수만이무기 2017. 7. 21. 13:50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체 한다"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체 한다는 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쥐에 뿔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물론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뿔이 없는 쥐를 보고 "쥐뿔도 없다",

  "쥐뿔도 모른다"고 할까요? 쥐뿔에 대한 옛날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떤 마을에 한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가할 때면 윗방에서 새끼를 꼬았는데, 그 때 생쥐 한 마리가 앞에서 알짱거렸습니다.

  그는 조그만 쥐가 귀엽기도 해서 자기가 먹던 밥이나 군것질감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쥐는 그 남자가 새끼를 꼴 때마다 그 방으로 왔고,

  그 때마다 그 남자는 무엇인가 먹거리를 조금씩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남자가 이웃마을에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니

자기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안방에 앉아 있지 않은가?


  그는 깜짝 놀라서 외쳤습니다. "네 이 놈, 너는 누군데 내 방에 와 있는 것이냐?"

  그러자 그 남자도 같이 고함을 지르는 것이 아닌가?  "너야 말로 웬 놈이냐?'

 
  집안 식구가 모두 나왔으나 도대체 누가 진짜 주인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자식은 물론 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인까지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둘은 똑 같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모든 식구가 모인 상태에서 집안 사정에 대해 질문을 하고,

  대답을 정확하게 하는 사람을 진짜 주인으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부인 이름, 아버지 제사 날, 아들 생일 등등…

  둘 다 막힘이 없이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부인이 부엌의 그릇 수를 물어 보았습니다.

 

아무리 주인이라도 옛날의 남편들은 부엌 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부엌 살림살이는 물론 그릇이 몇 개인지 어찌 알겠는가?

  진짜 주인은 대답하지 못했으나, 가짜는 그릇과 수저의 수까지 정확하게 맞추었습니다.


  결국 진짜 주인은 식구들에게 모질게 두들겨 맞고 쫓겨나고 가짜가 그 집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쫓겨난 그는 신세를 한탄하며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절에 들러서,노승에게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하소연했습니다.

  노승은 여차 저차 사연을 다 들은 뒤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가짜는 당신이 먹거리를 준 생쥐라오. 그 놈은 당신 집에서 살면서

  당신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했고, 부엌에서 밥을 훔쳐 먹다 보니

  부엌 살림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오.


  " 이 말을 들은 쫏겨난 주인은 노발대발하며 당장 돌아가서

그 생쥐를 때려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노승은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어림 없는 말이오. 그 놈은 당신의 손때가 묻은 밥을 얻어먹으면서
  당신의 정기를 모두 섭취해서 영물이 되었소. 그렇게 쉽게 죽일 수는 없을 거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기 내가 기른 고양이를 줄 테니 데리고 가서 여차 저차 하시오."

  그는 노승에게 얻은 고양이를 보따리에 감추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대청에는 가짜 주인이 자신의 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진짜 주인을 보고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 놈이 그렇게 혼나고도 또 왔단 말이냐?"

   그러자 아들을 비롯한 식구들이 모두 나왔습니다.

  그 때 그는 보따리를 풀어헤치며 고양이를 내놓고 이렇게 대꾸했다.


  "오냐, 이 놈아. 이것이나 본 뒤에 떠들어라."

  가짜 주인은 고양이를 보자 혼비백산하여 피하려 했지만

고양이가 더 빨라 피하지를 못했습니다.

  고양이는 비호같이 덤벼들어 가짜 주인의 목을 물자

가짜 주인은 다시 생쥐로 변해서 찍찍거렸습니다.


  "이래도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느냐?"  그가 지금까지의 사연을 털어 놓자,

  아내와 가족들은 백배 사죄하면서 잘못을 빌었습니다.
 

  그 날 밤 술상을 들고 남편에게 온 아내는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껄껄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은 나와 그만큼 살았으면서 내 뿔과 쥐 뿔도 구별 못한단 말이오?"

  아내는 더욱 고개를 들지 못했고, 남편은 너그럽게 용서를 해주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

  위 이야기에서 뿔은 남자의 성기를 가리킨답니다.

 
  여기에서 "쥐뿔도 모른다." 라는 말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속담 이라도 남자의 성기를 입에 담기는 남사스러운 일.

 

 그래서 외형상 성기와 유사한 뿔로 바뀌어서

"쥐뿔도 모른다."란 속담이 된 것이랍니다.


  이 속담의 의미는

  "평생을 함께 산 배우자의 몸에 대해서도 모르는 주제에 

뭐가 잘 났다고 아는 척 하느냐?


  즉, 당연히 알아야 할 것도 모르는 주제에

공연히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라는 뜻이라네요.



*마오쩌둥과 참새*
 

모택동이 1958년 농촌 순방 중에 참새를 노려보며 한마디했다.


'저 새는 해로운 새다.'


식량이 부족한데 참새가 그 귀중한 곡식을 쪼아먹으니 한마디 한 것이다.
공산혁명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이다.


최고지도자 마오의 한마디는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참새 섬멸 총지휘부'가 만들어졌다. 얼치기 지식인과 행동대원들이 바람을 잡았다.


국영 연구기관은 '참새 1마리가 매년 곡식 2.4kg을 먹어치운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새만 박멸해도 70만 명이 먹을 곡식을 더 수확할 수 있다며 모택동의 혜안에 찬사를 보냈다.


방방곡곡에서 소탕작전이 벌어졌다.
참새가 이리저리 쫓겨 날다가 지쳐서 떨어질 정도로
10억 인구가 냄비와 세숫대야를 두드리며 쫓아다녔다.


"이건 아니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


마오의 명령은 일사분란하게 실행됐고 참새는 멸종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곡식 수확량이 늘어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정반대였다.


참새가 사라지자 메뚜기를 비롯한 해충이 창궐했고 농작물은 초토화됐다.

인류 최악의 참사라는 중국 대약진운동 때 벌어진 일이다.


1958년부터 3년 동안 중국인 3000만 명이 굶어죽었다는데,
모택동의 한마디에서 출발한 참화다.


이와 같이 절대 권력자의 말 한 마디에

오두방정을 떨다보면 재앙적 비극이 발생된다.


요즘 정부의 중요정책에 대한 전문기관의 검증 없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맹종하는 상황을 보면 '모택동과 참새 이야기'는 결코 강건너 불로 볼 일이 아니다.

정말 하나를 얻기 위하여 아홉을 잃게되는 멍청한 즉흥적인 결정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