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여보시게세월님 본문
여보시게세월님,
그걸음 잠시 멈추고
차 한잔 들고 가시게,
끝없이 한없이 가기만 하는 그길
지겹지도않은가!
불러도 야속한 세월이는
들은척 만척 뒤돌아 보지도 않는다.
세월이는 그렇게 멀어져 가고
나홀로 찻잔 기울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하나,
아 하...
가는 건 세월이 아니라 나로구나!
세월은 계절만 되풀이 할뿐 내가가고있었나, 세월이 저만치서 허허허 이제야 알았구나 해질녁 강가에서
늘 제자리 인데
되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내가 가는 게 아니라
니가 간다는 것을,
노을이 너무 고와
낙조인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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