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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配慮]

천수만이무기 2021. 3. 3. 10:50

 

 

 

배려 [配慮]

한 마을에 이웃한 두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넓은 초원에 많은 염소를 키우고 있었죠.

 

그 옆집에는 사냥꾼이 살았는데 아주 사나운 개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 사냥개는 종종 집 울타리를 넘어 염소를 공격하기도 했죠.

그걸 본 염소 주인은 사냥꾼에게 개들을
우리에 가둬달라고 여러번 부탁했지만

사냥꾼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
오히려 속으로 화를 내며 이렇게 생각했죠.

'내가 우리 집 마당에서 개를 키우는데 무슨 상관 이야'

며칠 후 사냥꾼의 개는 또 농장의 울타리를 뛰었고,
염소 몇 마리를 물어 죽였죠.

 

화가 난 염소 주인은 더는 참지 못하고
마을의 치안판사에게 달려갔습니다.

염소 주인의 사연을 들은 판사는
''사냥꾼을 처벌할 수도 있고, 또 사냥꾼에게
개를 가두도록 명령할 수도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판사는 이렇게 물었죠.

''하지만 당신은 친구를 잃고 적을 한 명 얻게 될 겁니다.
적과 이웃이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친구와 이웃이 되고 싶으신가요?''

염소 주인은 ''당연히 친구와 이웃이 되고 싶죠''라고 답했습니다.

판사는 ''잘됐군요. 한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그렇게 해보시죠.
그럼 당신의 염소도 안전하고 좋은 이웃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제안했습니다.

판사에게 방법을 전해들은 염소 주인은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라고 웃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가장 사랑스러운
새끼 염소 3마리를 골라 이웃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웃의 어린 세 아들에게 염소를 선물했습니다.

사냥꾼의 세 아들은 염소를 보자마자 푹 빠졌죠.
집으로 돌아오면 매일 염소들과 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사냥꾼의 마음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당의 개가 염소를 물어서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 사냥꾼은 개를 큰 우리에 가뒀습니다.

염소 주인도 그제야 안심을 했습니다.
사냥꾼은 염소 주인의 친절함에 보답하려고
사냥한 것들을 그와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염소 주인은 사냥꾼에게 염소 우유와 치즈를 보답으로 주었고요.
그후 두 사람은 가장 좋은 이웃이자 친구로 지냈습니다.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기대와 달리
더 많은 것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염소 주인이 이웃을 벌하려고만 했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가장 가까이 살지만 먼 이웃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동안 서로 인사도 하지않고 지내는 이웃이 있다면
먼저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마음을 담아 전달해 봄이 어떨까요?

먼저 손 내미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먼저 마음을 여는사람이 복을받습니다.
손해는 결코 손해만 보는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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