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천마산(호평동) 본문
바람이고 싶다
무작정 갈곳도 없이 어디든 떠나고 싶어
마음이 흔들리는 날에 난 바람이 되고싶다
구름의 뒤꿈치를 잡고 그 어디이든 떠나가
누군가를 흔들어 보고 싶은날 난 바람이 되고싶다
집착하지 않은 자유로 돌 같은 무감각 함을 깨우고
정글에 침묵을 깨우는 난 바람이 되고싶다
죽장에 삿갓쓰고 계곡을 넘어 산마루에 올라
하얀 구름에 묵향 싣고 천지간에 도포자락 날리는
구름 나그네 되어 풍운의 방황길 어우르며
비워둔 마음 밭에 무심초 피우고
무작정 바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