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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없을 때 딱 한번 어때?

천수만이무기 2011. 10. 15. 10:37

 

 

어제 밤을 회사에서 보낸 남편이 오늘은 조금 이른 귀가를 했습니다.  

점심을 간단히 차려 주고선 아이들 학원가는 거 도와주고 나니,

작은 녀석은 태권도장을 가고 공주도 피아노 학원을 갔습니다.

두 애들이 집을 나서자, 남편이 갑자기 이러는 거예요.

“음- 애들이 없으니까, 좀 이상하다.”

“뭐가?”

“우리 애들 없을 때, 딱 한 번 어때?”

 “뭘?”

 

 

“그거 있잖아?”

“빨랑 자리 펴.”

“좀 그렇지 않아?”

“그렇긴 뭘 그래…….”

“애들 없을 때 조용히 좀 하자 응?”

“하여튼, 어지간히 밝히기는.......”

“거실에서 하자.”

“알았어. 확실히 해야 돼?

애들 오기 전에 빨리 하고 끝내야지.”

“너무 빨리해도 재미없잖아?”

“그럼 천천히 하지 뭐.”

“이리와 어서, 빨랑…….”

“오랜만에 하니까 어색하다. 그치?”

“조금 그러네.”

“아- 근데, 뭐야? 이게……. 애게게 하자마자 싸면 어떡해?

하도 오랜만에 하니까……. 여 엉-그러네.”

“뭐야? 큰소리 뻥뻥 치더니?”

그때, 들리는 초인종소리.

 

 

 

“누구세요?”

“엄마! 나야, 공주.”

“여보! 빨리 치워 공주가 왜 왔지?”

당황한 남편 싼 것 치우고, 자리 펴 놓은 것 치우느라 진땀을 빼는데,

글쎄, 우리 공주가 피아노 교재를 놓고 가서 다시 왔답니다.

“다시 한 번 할까?”

“아이고 됐네. 이 사람아.”

모처럼 오랜만에 남편과 고스톱 한번 재미나게 치려다가

미수에 그친 남편이 싼 게 뭐였냐 구요?

(똥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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