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변해가는 인연... 본문
변해가는 인연...
부모님 돌아가시니, 일가친척 멀어지고,
직장 그만두니, 동료들 연락 끊어지고, 좋아하던 술 팍 줄이니,
하루를 멀다 하고 전화질 하든 초빼이 친구들이 전화조차 드문드문하다.
몸이 게을러지니, 나가길 싫어하고, 지갑이 빼빼하니,
불러도 못나가는 핑계가 풍년이다.
몸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는지, 인연이 멀어지는 소리가
가을바람에 낙엽구르는 소리처럼 바스락 바스락한다.
세월따라 인연도 달라지는 것을 예전엔 몰랐다.
어린 시절의 친구들이 그대로 늘~ 함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리고 학창시절의 친구들도
늘 영원한 친구라며 언제나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사회생활 친구들과 늘 함께 하며, 삶을 이야기하며, 한잔의 술에,
인생과 그리움을 이야기하며 울고 웃고 행복했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가?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세월따라 인연도 달라지는 것을,
사람도 변한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가 아니라,
삶의 시간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그러나 한 가지 마음속에서는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얼굴은 잊혀 가더라도 그때의 그 아름다운 추억들은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서서히 가라.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라. 그것이 힘의 원천이다.
노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이 영원한 젊음의 비결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시간을 가져라.
그것은 신(神)이 부여한 특권이다
웃는 시간을 만들어라.
그것은 혼의 음악이다.
'글모음 >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가 초막(草幕)의 꿈 (0) | 2023.03.31 |
---|---|
아버지의 아르바이트 (0) | 2023.02.11 |
귀 빠진 날 (0) | 2022.03.30 |
낀 세대(世代) 70대 (0) | 2021.11.20 |
행복한 명절되세요 (0) | 2021.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