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예당 동산교(대회장) 본문
19일 오후 5시 천수만 창리포구에서 바다낚시를 마치고
철수해서 부지런히 예당지로 밤 낚시하러 이동했다.
동산교 낚시점에서 지렁이와 밑밥을 사고 조황을 문의하니
태풍 "산바" 때문에 수문을 열어 방류하는 관계로 조황이 안좋은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낱마리는 나올거라며 대회장 중간 좌측 본류에 가보라고 안내해주신다.
자리를 물색하려고 들어가보니 벌써 꾼들이 많이 앉아있다.
역시 살림망을 담근 조사는 거의없었다.
저녁 6시가 넘고 해가 넘어가기 직전이다
조금은 망설였지만 이제 날이 어두어지고 시간이없다.
그냥 왔으니 여기서 하룻밤 탐색 해보기로 결정하고 대회장 끝에 잘리를 폈다.
이내 어둠이내려 사방은 깜깜하고 마주한 산등성이 흐르는 구름 사이로
눈섭 같은 초생달은 잔잔한 수평선에 그림자 흔들거리며
찌 끝을 타고 앉은 파란 케미라이트 불빛은 구슬처럼 영롱하다.
조용한 가운데 드디어 파란 불빛이 소리없이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낚싯대를 챔질한다. 휴~우! 이게웬일...
밤낚시에 멋진 입질, 근데 피라미라니... 어이가 없다.
옆에서 후천형님 역시 똑같은 상황, 기대가 실망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때 충만형은 조용히 뭔가 건지는듯 싶다. 달려오는 찌끝 불빛이 마구 흔들린다.
역시 꾼이다. 손바닥만한 붕어 한마리, 잠시뒤 또 한마리
옆어서는 마음이 조급해 지며 다시 희망과 기대가 커진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고요만 이어지고 소식은 감감...
어느새 시간은 8시가 넘어가고 시장기가 돈다.
입질도 없고 오셰프 저녁식사 준비들어간다.
낮에 잡아서 준비한 숭어회와 닭백숙 오늘은 메뉴가 정말 좋다.
호숫가 달빛 아래 늦은 저녁 오붓한 밥상에 쐬주 몇잔 걸치니
하루종일 운전에 바다낚시에 피곤이 몰려 온다.
난 식사 마치고 바로 차에 들어가 골아 떨어졌다.
눈을 떠보니 하늘이 훤하다 새벽 5시,
부시시 일어나 확인 해보니 모두다 밤새 꽝...
춥고 으시시하며 속이쓰리다.
오셰프 닭 국물에 라면 끓이고 찬밥 말아 식사 준비,
맛있게 한그릇씩 비우고 아침 낚시 시작한다.
아침되니 피라미 극성에 밑밥만 축나고 떠오른 가을 햇살은 제법 따갑기 까지,
이제 피곤이 밀려오고 지루함에 태만해지기 시작한다.
지금이 아침 9시반 더이상은 의미가 없다.
아쉬움과 미련을 남긴채 어제의 즐거움을 상기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언젠가 대박 날것 같은 다음을 또 기대하며 널부러진 장비와 짐들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넓은 호수를 허무하게 바라보며 발길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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