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노숙인이 된 목사 본문
노숙인이 된 목사
'예레미야 스티펙'이란 목사는 예배가 있는 일요일 오전,
자신이 담임 목사로 부임하게 되는 한 교회 근처에
노숙자로 변신해 주변을 어슬렁거렸습니다.
교인 중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온 사람은 단 세 명에 불과했습니다.
스티펙 목사는 좀 더 적극적으로 교회로 향하는 교인들에게
'배가 고파 음식을 사려하니 잔돈 좀 달라'고 구걸하기 시작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예배 시간이 되어 교회에 들어간 스티펙 목사.
그는 맨 앞자리에 앉았지만,
예배 위원들의 저지와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맨 뒷자리에 겨우 참석하게 됐습니다.
이윽고 새로운 목사가 부임했다는 광고시간.
맨 뒷자리의 스티펙 목사는 노숙인 차림 그대로 강단에 올랐고
교인들은 경악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장 마태복음 25장 31절부터 40절까지
읽어 내려갔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양과 염소' 비유로
누가 양인지 염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스티펙 목사가 말씀을 마치자
회중은 심하게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교인들 중엔 흐느껴 우는 사람이 속출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스타펙 목사는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며
"오늘 아침 교인들이 모이는 것을 봤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아니었다.
‘예레미야 목사 비유’는 샌고연합감리교회 윌리 라일 목사와 많이 닮아 있다.
라일 목사는 지난달 23일 이 교회의 담임목사로 새로 부임했고 부임하기 5일 전부터
직접 노숙자로 살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행함이 있는 신앙’을 강조하는 설교를 했다.
‘더 테네시안’에 따르면 라일 목사는 교회에 부임하기 두 달 전인 지난 4월 꿈을 꿨다.
크락스빌 거리로 나가 노숙인으로 살라는 하나님의 분부였다.
릴 목사는 이를 그대로 시행해 지난달 17일부터 4박5일을 ‘거리에서’ 살았다.
돈이나 음식, 집, 친구도 없었다. 그런 다음 23일 일요일 새벽부터
자신이 부임하게 될 교회 옆 한 나무 밑에서 수염을 기르고
낡은옷 차림으로 노숙인처럼 앉아 있었다.
이 때 20명 정도의 교인이 말을 붙였고 그에게 돈이나 음식 등으로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교인의 10% 정도에 해당했다.
그는 설교 강단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교인들은 매주 (주일예배) 한 시간만 하나님을 섬기기 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닙니다. 정말 예수님처럼 살고 있습니까?”
세상에는 교인들이 많다. 하지만 예수제자는 부족하다.
여러분들은 언제 예수의 제자가 될 것입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예배를 마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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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선행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실천하는 것 같습니다.
보이는 곳에서 한다 해서
선행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하여 외면하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는 분들이 늘어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밝아지지 않을까요?
올해는 그런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행은
도움을 받는 사람도, 도움을 주는 사람도
또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염시키나 봅니다.
2015년 새해가 어느덧 이십여 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신년에 세우신 계획에 따뜻한 선행 한 가지 덧붙인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한 한해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옮겨 편집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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