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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 해장국 '효종갱'

천수만이무기 2017. 5. 19. 09:12



매일같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들. 일 뿐만 아니라 잦은 회식으로 인해 몸은 피곤하기만 합니다.
과음으로 지친 이들의 속을 달래주는 음식! 바로 해장국입니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한 끼 식사를 하고 나면
전날의 피로를 잊을 수 있지요. 그런데 조선 시대에도 이 해장국을 배달해 먹었답니다.


이름하여 효종갱(曉鐘羹)..
'효종갱'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해장국으로 새벽 '효(曉)', 쇠북'종(鐘)', 국'갱(羹)'자를 쓰며,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33번의 파루 종이 울려 퍼지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 해장국입니다.


조선시대 궁궐 주변에는 재상이나 고관들의 집들이 많았는데요.
수시로 궁궐을 드나들며 정사를 의논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궁궐 주변에서는 지위가 높은 관리들을 위한 술자리가 자주 열렸고 그때마다 사대부들은
과음을 하는 일이 잦았답니다. 하지만 회식이 밤늦게 끝났다고 해서 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


아침 일찍 출근하는 고관들은 속을 달래줄 음식이 필요했는데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배달 해장국 '효종갱'입니다.





소갈비, 전복, 버섯, 고사리 등이 들어간 해장국. 조선시대 관료들은 이 한 그릇의 음식으로 피로를 풀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해장국을 만들던 주막은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이용했지요.


술이 덜 깬 고관들이 주막에 들어 해장국을 먹을 수는 없었기에 주막에서는 밤새 해장국을 끓여
고관들의 집에 아침 일찍 배달을 했고 이때 새벽종이 울렸다고 하여 이 음식을 효종갱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


1925년 조선말 문신이자 서예가 최영년이 지은 '해동죽지'는 효종갱에 대해 '광주 성내 사람들이 잘 끓인다.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 표고, 쇠갈비,해삼, 전복에 토장을 풀어 온종일 푹 곤다.
밤에 국 항아리를 솜에 싸서 서울로 보내면 새벽종이 울릴 무렵에 재상의 집에 도착한다.
국 항아리가 그때까지 따뜻하고 해장에 더없이 좋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격무에 지친 이들을 위로했던 움식 해장국.
바빠도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옛 관리들의 애환이 담겨있습니다.


[출처]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 해장국 '효종갱'|작성자 Ely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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