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노 시니어존(No Senior Zone) 본문
노 시니어존(No Senior Zone)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한 장의 사진이 이슈가 됐습니다.
한 카페 출입문에 적힌 '노시니어존, 60세 이상 출입 제한'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는데요.
카페 주인이 '60세 이상 손님'을 받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사진은 '노시니어존'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노인을 배제하는 공간은 더 있습니다.
한국 사회 곳곳에 있는 또 다른 '노시니어존'을 살펴봅니다.
나도 노인이 됐다, 모두들 노인이 된다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의료 시설도 좋아진 만큼, 삶의 질 또한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수명도 늘어나고 장수하는 노인들도 많아졌다.
예전 같으면 살아있지 못할 노인들, 이제는 사회의 눈치를 보는 존재가 되었다.
그동안 자식들을 기르며 사회의 일꾼이 되도록 살아왔고, 산업현장에서 땀 흘려 일했던 사람들.
지금 대한민국이 이 만큼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는 한 축을 담당했던 세대들도 지금의 노인들이다.
일이 없어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은 집에서도 치이고 밖에서도 치이는 존재다.
어느 곳을 가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족들에게조차 관심받지 못하고 냉대를 받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저린다.
누군들 움직일 만하면 일을 하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며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노인의 외로움과 우울증이 심해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삼시세끼 밥 먹을 수 있고, 아프면 병원에 가고,
서로가 소중한 존재로 위해 주는 관계가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 노인들이 바라는 삶일 것이다.
나도 어김없이 노인 세대가 되었다.
전자기기도 급속도로 변해서 서울 같은 큰 식당에 가면
망설이며 젊은 사람들의 눈치를 본다.
아직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을 모른다.
버스나 기차표도 예매하려면 잘 안 된다.
몰라서 그럴 것이다. 애들에게 부탁하지만, 자꾸 부탁하면 미안하다.
지금 이 사회 속에서 불편함 없이 살려면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는 방법 밖엔 없다.
그런데, 이 땅에 사는 젊은이들도 때가 되면 노인이 된다.
노인에게 대접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냉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인인 나도 세상 속에서 잘 살기 위해서 모르는 것은 배우고,
품격 있게 살고 있는지 거듭거듭 돌아볼 테니...
노 시니어존(No Senior Zone)
No senior zone은 말그대로 시니어를 위한 존이 아니라
출입을 제한한다는 뜻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올라온 이 한장의 사진은 안내견은 환영해도
60세 이상 어른의 출입을 금한다는 메세지로 논란이 되엇습니다.
우리는 No Kids Zone : 어린이 출입금지 사인에도 좀 익숙해졌는데요
노 시니어 존은 좀더 충격적입니다
물론 가게 주인의 선택이라
강제적으로 노시니어존을 금할 수는 없습니다
왜왜 이런 증상이 일어날까요?
MZ 세대가 기성세대에 대해 부정적인 정서가 누적되어
나타난 현상이라는 진단이 있었습니다
은퇴 후 연금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들은 향후 노인세대를 부담하고 혜택은 상대적으로 적어
세대간 갈등이 심각해져 반대급부로 노년층을 제한하고 배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도 노 시니어존 포스팅에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몇몇 노인들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식당에서 반기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세대 차이인 것 같다,
주인을 이해하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나이가 들었나 생각하니
기분이 별루다" 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한 까페 주인은 노 시니어 존을 옹호했는데요,
이유는 "노인분들은 오시면 다섯분이 2잔 정도만 주문 하시고,
목소리가 너무 커요. 물론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노인분들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62세 이모씨는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60세가 넘으면 모두 같나요? 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성세대에 대한 적대감이 커질 수록
노인을 대놓고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더 커질 것입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의 김미혜 교수는
대놓고 노 시니어 존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노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공간이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이것은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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