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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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개수 제한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천수만이무기 2024. 7. 1. 15:41

 

 

 

프로골프대회의  골프클럽 제한 규정 

골프는 숫자를 잘 생각해야 하는 스포츠이다. 
타수 계산, 홀 구성 등 숫자로 이뤄진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때 골프클럽에 관해 중요한 숫자가 있다. 
바로 골프 경기 중 골프백 안에 휴대하는 클럽의 개수가 

14개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골프 연습을 할 때는 클럽 14개를 

모두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라운드 시에는  골프클럽 전체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골프백을 가지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말하면 클럽의 개수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친선으로 진행되는 아마추어의 골프 라운드는 

일일이 따지지 않지만,  프로골퍼의 경우에는 특히 중요한 문제이다. 

프로 대회에서 프로골퍼가 14개 이상의 클럽을 
휴대하는 상태로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반칙으로 규정되며 
규칙을 위반한 홀마다 2벌타, 한 라운드에 최대 4벌타를 받게 된다. 

매치플레이에서 위반이 일어난 경우에는 홀당 한 홀씩 
한 라운드 최대 두 홀을 차감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과거 국내에서 진행되었던 KPGA 대회에서도 
프로골퍼인 강욱순이 14개 이상의 골프클럽을 소유해 
총 4벌타를 받은 적도 있다. 

골프규칙에 따르면 14개 이하의 클럽으로 제한하고 
잃어버리거나 손상된 클럽을 교체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왜  골프클럽 소지는 14개로 규정되어 있을까? 

원래 골프 경기에서 소지할 수 있는 클럽의 개수에 대한 규정은 없었다. 
하지만 1930년대 후반 골프규칙을 제정하는 미국 USGA와 영국 R&A에서 
지금과 같이 클럽 소지 개수를 정했다. 

이유는 20세기 초반 드라이버라는 클럽이 존재하지 않아 
나무로 만든 우드가 사용되었고 샤프트 재질 역시 히코리 나무로 만들어졌다. 

이때에는  골프클럽 10개 이하로 준비해 라운드를 즐겼는데 
1922년 스틸 샤프트가 등장하게 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기존 나무 재질의 샤프트는 사람이 직접 만들어 규격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스틸 샤프트의 경우 규격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스틸 샤프트가 등장하며 1926년 1번~9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최초 아이언 세트가 탄생했고, 

클럽에 번호가 부여되며 체계화되면서 1930년대부터는 
라이각, 로프트 등이 표준화되기 시작했다. 

또 나무 재질의 샤프트와 다르게 스틸 샤프트는 
클럽별 일정 비거리를 내게 되었으며 

이런 일관성 있는 비거리로 많은 골퍼가 
스틸 샤프트로 된 클럽으로 골프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당시에는  골프클럽 소유 개수에 관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골퍼가 스코어에 욕심을 내면서 많은 클럽을 소지하여 
경기를 진행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1939년까지 골프백에 20~30개의 클럽을 소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월터 하겐, 바비 존스나 등 당대의 골퍼들도 
평균 25개의 클럽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골프 카트도 존재하지 않아 캐디가 
많은 클럽이 담긴 골프백을 홀로 짊어지고 다녀야 했고, 

너무 많은 클럽 휴대로 인해 캐디들은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요금 인상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와 동시에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는 
본격적으로  골프클럽 개수에 대한 제한에 대해 논의 후 
1938년부터 소지할 수 있는 클럽 개수를 14개로 제한하게 된다. 

USGA가 클럽의 개수를 제한한 이유는 
과도한 장비 사용으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를 바로 잡고 
골프클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부유한 골퍼와 그렇지 못한 
평범한 골퍼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또 15kg을 초과하는 무거운 캐디백을 들고 다녀야 하는 
캐디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있다. 

골프클럽을 많이 소지한다고 해서 스코어가 좋은 것도 아니니, 
아마추어 골퍼들도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 확인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