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모음 (819)
천수만 이무기
어느 부부가 오랫만에 바닷가 콘도를 빌려서 둘이함께 바캉스를 갔다.. 같이 안 가겠다고 하는 자식 놈들이 서운했지만,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나름대로 기대가 되었다. 콘도에 도착하자마자 마누라는 짐을 풀고 화장을 고친다고 바빴다. 심심하던 사내는 잠깐 바닷바람 쐬러 모..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 버리지 못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얻지 못하니 이것이 너와 내가 숨 헐떡..
기발한 아이디어 어느 집주인은 매일 같이 자신의 집 담벼락에 너무 많은 자전거들이 세워져 있자, 고민을 하다 담벼락에 자전거를 세워놓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였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자, 주인은 부탁의 글을 써 놓기도 하고 온갖 협박의 글을 써 놓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
자녀들 앞의 부부 모습 존경과 사랑을 유산으로 삼는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줄 가장 위대한 유산은 그 아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고, 어머니가 딸에게 줄 가장 좋은 선물은 그 딸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이다. 자녀 중심의 부름말을 쓴다. 부부가 서로를 부를 때 "누구 엄마...." "누구 아빠...." ..
고향으로 가는 길 (성기조(成耆兆)) 고향으로 가는 길엔 하늘이 높고 흰구름이 피어 올랐다. 흰구름 그 뒤엔 남댕이 푸른 바다가 널렸고 간월도 건너 안면도 소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보리 누름에 살랑이는 바람은 짙은 고향 냄새를 날리고 느르실 논두렁엔 개구리도 울었다. 서낭당 고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