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그 옛날 고향의 개여울은 참 맑았다 본문
그 옛날 고향의 개여울은 참 맑았다 / 향설
어릴적 고향의 개여울 수정처럼 맑고 아름다워 때국물로 더럽혀진 나의 몸을 정결하게 만들어 주곤하였다 코흘리개 개구장이는 아버지를 따라서 밭으로 가면 아버지는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보리밭을 오가며 분주한 낫질을 하셨다 황금빛 보리밭 이랑 사이로 노랗게 익어가는 참외를 따서는 개여울에서 발장구를 치며 노는 개구장이 나에게 참외를 던져주신다 흐르는 개여울에 떠있는 노란 참외를 마치 축구공처럼 혼자서 놀던 아이는 이제는 어느덧 지천명을 넘어왔다 아련한 지난 시절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오늘도 하나 둘 꺼내어 본다 그 옛날 그토록 맑고 아름다운 고향의 개여울은 지금은 건천이 되어 지나가는 봄바람에 봄날이 지나가듯 바람만이 흘러간다 아~~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지만 그 옛날 아름답던 세월을 되돌아 볼 수있기에 그 옛날 고향의 개여울은 내 가슴에 맑고 아름답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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