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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모음/옛날 생각

원두막

천수만이무기 2009. 9. 3. 10:09

 

 

 


원두막

                                                                   혜암(慧庵)손정민

시냇물 흐르는 둑길을 거닐다가
달빛이 스며드는 원두막에서


무서운 옛날이야기에
등줄기 오싹하던


그 시절 생각 속으로
잠시 눈을 감아 봅니다


참외서리
수박 서리 하던 그 시절의


달콤한 수박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원두막에는 고향의 정이 있고
먼산에 부엉이 외롭게 울어도


반딧불이 반짝이는 둑길 옆
원두막에 누워서


밤 하늘의 별들을 하나 둘 헤아리면
수많은 별이 쏟아질까 두려워


콩닥거리는 가슴에 얼굴을 묻던
꽃무늬 원피스에


하늘색 샌들을 신은
미소가 예쁜 갈래 머리 그 소녀


하모니카 내가 불면
노래 따라 부르던 그 소녀 생각에


세월 속으로 흘러간
그 시절의 여름밤이 그립습니다



 



 



 



 




 


원두막에서

                                                      청죽 백영호


   큼지막한 평화란 놈이


   천장위에 숨어있다가


   불쑥 나올 것 같은 호기심 가득 서린 집


   지시나 명령으로는 안되며


   조용한 말들이 모여


   도란도란 얘기하며 지어낸 집


   유년시절 여름방학책 표지에 걸려


   먹거리와 놀거리


   끝없는 설레임 자맥질하던 집


   지금도


   산들바람 떼지어 내려와


   참외랑 수박의 땀 닦아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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