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이무기
옛 고향 본문
옛 고향
그랬어라
비 내리는 날이면 진흙탕 장화가 어울리던 고향 길
자동차 달리며 튕기는 흙탕물 마주 보며
깔깔대던 친구야 친구야
엄마의 부침개 구수한 냄새,
눅눅한 바닥 엎드려 기다리던 소녀
늙수구레 밤나무 알밤 터지면
이른 새벽 풀밭 헤치며 행복하던 시절
몇 권 되지 않는 책을 외우도록 빠지던 순수
미움도 시기도 어느 곳 사는지 그저 해맑던 그런 날
저녁연기 피어오를 때 손발 씻으러 강가 줄담음치던 소녀야
가슴 젖어오는 그런 날이면
아리도록 가고픈 고향 그때 그 시절
하얀 햇살 미소 지어 감성 일으키고
네잎 클로버 행운이라 풀밭 뒤지며 아름답던 날
일기장 갈피 속에 말라가던 진달래꽃잎
싸리꽃 향에 취해 동네가 떠나가도록 부르던 고향의 봄
그곳 강에는 고기가 없다지 맑았던 강물 이끼가 끼고
고향집 사랑채엔 한증막 자리 잡고 이웃집 기와집엔 카페가 생겼다지
보라 흰색 별꽃 내려앉아 꿈꾸던 도라지밭 그곳엔 무얼 할까
쉼 없이 흐른 세월 고향 그리움 가슴 벅찬데
한 장의 그림으로 뒤엉킨 추억
되돌릴 수 없어 눈물이 흐릅니다
가슴 아파 눈물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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