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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이무기
정수유심 심수무성 (靜水流深 深水無聲)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또한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물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 늘 겸손의 철학을 일깨워 주고 있지요. 요즘은 자기만 잘났다고 큰 소리를 내는 세상이지만, 진실로 속이 꽉 찬 사람은 절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짖는 개는 물지 않고 물려고 하는 개는 짖지 않듯이 大人은 허세(虛勢)를 부리지 않고, 시비(是非)를 걸어 이기거나 다투며 싸우고자 하지 않습니다. 시끄럽게 떠들고 이기고자 함은 속이 좁은 탓에 빚어지는 허세일 뿐이며, 마음이 넓고 속내의 수심이 깊은 사람은 알아도 모르는 척하며 자신의 재주를 과시하거나 돋보이려 하지..
친구는 나의 스승 소탈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속됨을 고칠 수 있고, 통달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편벽됨을 깨뜨릴 수 있고, 박식한 친구를 만나면 나의 고루함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인품이 높은 친구를 만나면 나의 타락한 속기를 떨쳐버릴 수 있고, 차분한 친구를 만나면 사치스러워져 가는 나의 허영심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친구는 모든 면에서 나의 스승이다. 좋은 친구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보자.
외로울때 누군가 곁에 있어 준다면 외로울 때 누군가 곁에 있어준다면 쓸쓸했던 순간도 구석으로 밀어놓고 속 깊은 정을 나누며살아갈 수 있기에 살맛이 솔솔 날 것입니다 온갖 서러움을 홀로 당하며 살아왔는데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가슴에 켜켜이 쌓였던 아픔도 한순간에 다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닥쳐 절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할 때도 누군가 곁에 있어준다면 비참하게 짓밟혀 싸늘하게 얼어붙었던 냉가슴도 따뜻하게 녹아내릴 것입니다 내 삶을 넘나들던 아픔을 다독여주고 늘 축 처지고 가라앉게 하던 우울함이 치밀어 올라 찢긴 가슴을 감싸준다면 끝없이 짓누르던 고통도 멈추고야 말 것입니다 흠집투성이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마음이 푸근하고 넉넉한 사람이라면 잠시 어..
향기가 전해지는 사람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 이치로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에게 사람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좀 손해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배푸는 너그러운 사람 그래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시어 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전할 수 있도록 스치듯 찿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고 소란피우며 요란하게 다가 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쩍 떠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드러지는 존재 음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보..
기다려 주는 사랑 어린 여자아이가 양손에 사과를 들고 있었다 엄마가 "네가 사과 2개가 있으니 하나는 엄마 줄래?" 라고 말했다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왼손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엄마를 빤히 바라 보다가 이번엔 오른쪽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엄마는 깜짝 놀랐다 아이가 이렇게 욕심 많은 아인지 미쳐 몰랐다 그런데 아이는 잠시 뒤 왼손을 내밀면서 "엄마! 이거 드세요 이게 더 달아요" 이 아이는 진정으로 사랑이 많은 아이였던 것이다 만약 엄마가 양쪽 사과를 베어 무는 아이에게 곧 바로 "이 못된 것 너는 왜 이렇게 이기적이니?" 라고 화를 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섣부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면 아픔과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다 조금 기다리는 것 그 것이 바로 사랑이다
교만(驕慢)과 겸손(謙遜) 세상에 겸손보다 더 큰 덕은 없습니다. 교만은 내재된 많은 지식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겸손은 적은 지식으로도 생을 풍요롭게 합니다. 많은 지식보다는 겸손이 낫고, 겸손한 침묵보다는 행동이 낫습니다. 쉬운 것을 어렵게 말하는 것은 교만의 사치요, 어려운 것을 쉽게 말하는 것은 겸손의 저축입니다. 오만한 마음에는 더 이상 채울 것이 없으나 겸손의 그릇은 늘 비어 있어서 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교만을 버리고 겸손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올라간 것입니다. 내려갈 수 있는 마음은 행복합니다. 삼국시대 고구려 을지문덕하면 우리 역사의 이름난 장군으로 초등학교 학생들도 그의 이름을 외우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재상이며 장군으로 유명한 그가 살수에서 수나라의 백만대군을 물리..